(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의 선두 질주에 제동을 걸고 1위 자리를 탈환하면서 막판 독주 체제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울산은 5일 홈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꺾고 3위에서 1위로 리그 순위를 끌어올렸다.
같은 날 수원 삼성과 비긴 포항 스틸러스는 2위로 내려앉았다. 울산은 포항과 승점(55)은 같지만 골 득실(울산 +21·포항 +17)에서 앞섰다.
울산은 포항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태여서 두 팀의 격차는 순위표상의 승점차 이상이다.
각 스플릿이 7개 홀수 팀으로 이뤄진 데 따른 휴식으로 한 라운드를 건너 뛰었고, FC서울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로 30라운드 경기는 미뤄졌다.
승점 2 뒤진 3위 전북 현대도 울산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태여서 울산이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울산이 독주 체제를 굳히려면 두 개의 고비를 더 넘어야 한다.
우선 9일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
시즌 초반 한때 중위권까지 떨어졌다가 최강희 감독의 복귀 이후 부활한 전북은 간판 공격수 이동국과 국가대표 플레이메이커 이승기의 부상 영향으로 최근 성적이 주춤하다.
울산 입장에서는 비록 원정 경기이지만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를 거둔 상승세를 잘 유지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전주성'을 넘으면 미뤄졌던 서울 원정 경기가 20일 기다리고 있다.
4위로 '빅4' 가운데 순위가 가장 낮은 서울은 울산보다도 하나 적은 28경기를 치른 상태여서 언제든지 선두로 치고 올라올 수 있다.
6일 인천 유나이티드, 9일 수원과 쉽지 않은 원정 2연전을 치러야 하지만 서울의 최근 성적은 12경기(9승3무) 연속 무패다.
벌써 울산과 서울의 맞대결은 올 시즌 우승컵 향방을 결정지을 '빅 매치'로 꼽히고 있다.
63일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는 데 성공한 김호곤 울산 감독은 일희일비하지 않는 울산 특유의 '뚝심의 축구'로 남은 9경기를 치러낼 계획이다.
시즌 초 하피냐, 까이끼, 호베르또가 줄부상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을 때 '뻥축구'라는 팬들의 비판 속에서도 김신욱의 큰 키를 활용한 롱볼 축구를 고집해 결국 헤쳐나온 김 감독이다.
그는 "선수들이 꼭 1위를 하기보다는 승점을 쌓아가며 항상 상위 그룹에 같이 간다는 각오로 뛰어 왔고 오늘도 그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 끝까지 열심히 뛰었을 뿐"이라며 "나머지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지금처럼 좋은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6 06: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