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홍명보의 각오 "올림픽 영광? 경험만 간직한다">

posted Oct 04,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국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연합뉴스DB>>
 

"자식같은 선수들…대표팀에서 내칠 각오도 돼 있다"

"'원팀(One Team)'은 별것 아니다. 못하면 아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올림픽의 영광은 잊었지만 경험만은 잊지 않았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의 대업을 떠안은 홍명보(44) 축구 대표팀 감독은 사령탑 취임 이후 치른 여섯 차례 A매치에서 단 1승(3무2패)에 그치면서 팬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지금 전패를 하더라도 월드컵 본선에서 이기면 된다'는 게 홍 감독의 굳건한 의지다.

 

스승인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에게 한때 '오대영'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듯이 지금의 시행착오가 결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태극전사들이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게 홍 감독의 생각이다.

 

홍 감독은 '삼바축구' 브라질과의 평가전(12일·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25명의 태극전사를 선발했다.

 

명단 발표 이후 축구 팬들은 홍명보 감독이 그동안 강조해온 선수 선발 원칙인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출전'이 다소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받아야 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난하고 선수단 파벌을 조장했다는 의혹을 받은 기성용(선덜랜드)에게 너무 일찍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동안 홍 감독에게 호의적인 팬들 사이에서 점차 반대 의견이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 홍 감독의 속마음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 사령탑 취임을 100일을 갓 넘긴 홍 감독은 "올림픽의 영광은 잊었지만 경험만은 잊지 않았다"는 한 마디로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했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동메달로 감독 경력에 큰 영광을 맛봤지만 이미 기쁨은 잊었고, 이제 그때의 경험만을 살려 월드컵 무대에서 전성기를 펼쳐보이겠다는 게 홍 감독의 의지다.

 

특히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오로지 한국 축구를 위한 마음만 남겨놓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2009년 청소년 대표팀 감독 때부터 한솥밥을 먹어온 구자철(볼프스부르크),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은 자식과도 같은 선수들"이라며 "내가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 이런 선수들을 내칠 수 있어야 하는 데 솔직히 그럴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대표팀 사령탑 이야기가 나왔을 때 고사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에서 코치 연수를 받으면서 고독하고 힘든 일상을 겪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며 "그때 '이제 자식과도 같은 선수들을 자를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다. 그래서 대표팀 사령탑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선수선발 원칙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털어놨다.

 

그는 "이번 대표팀 선발을 놓고 원칙에서 물러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지만 원칙은 바뀔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단 특정 선수에 대한 혜택이 아닌 대표팀을 위한 선택이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홍 감독은 "개인적으로 팀에서 6개월 이상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면 뽑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K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와 해외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는 선수를 놓고 기량을 따질 때 해외파 선수가 더 낫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며 "지동원(선덜랜드)은 주전은 아니어도 매 경기 벤치 멤버에는 포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는 왼쪽 풀백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빼놓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이번에 왼쪽 풀백을 3명 뽑았는데 모두 성향이 다르다"며 "박주호(마인츠)는 수비에 치중하는 성향이고 김진수(니가타)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오버래핑이 좋은 윤석영을 선발해 3명을 비교해 보겠다는 의미에서 선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해외 무대에 나가면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달라진 문화 및 언어와도 싸워야 한다"며 팬들이 너그러운 시선으로 해외파 선수들을 응원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홍명보 감독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에 대해선 "선수들 스스로가 헤쳐나갈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겠지만 이 역시 선수들 스스로 팬들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게 홍 감독의 지론이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상태를 묻자 "이번에 런던 출장 때 박주영과 만났다"며 "팀에서 어떻게 하든 살아남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그것을 바탕으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자신이 새롭게 뛸 수 있는 팀을 찾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주영도 유럽 무대에서 끝을 보려고 한다"며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홍 감독의 '선발원칙'에 따르면 박주영에게 남은 시간도 이제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또 기성용에 대해선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난 뒤 솔직히 생각지도 않은 기성용 SNS 파문 등이 터져서 솔직히 지치고 버거울 때도 있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홍 감독은 "물론 그것도 내 몫이라는 것을 잘 안다"며 "기성용과 만나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고 당부했다. 선수 본인도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들이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며 "뽑아서 실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아웃될 수 있다"는 경고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4 07:00 송고


  1. F1코리아- 페텔, 3차 연습주행서 1위

    달리는 페텔 (영암=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5일 오전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제바스티안 페텔(레드불)이 연습주행을 하고 있다. 2013.10.5 minu21@yna.co.kr (영암=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2013 포뮬러원(F1) ...
    Date2013.10.05
    Read More
  2. No Image

    전국체전 D-13>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누가 뛸까

    인천 밝힐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성화대" src="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3/10/05/PYH2013100501780006500_P2.jpg"> <전국체전 D-13> 인천 밝힐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성화대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5일 오후 인천시 남구 문학경기...
    Date2013.10.05
    Read More
  3. 홍명보의 각오 "올림픽 영광? 경험만 간직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연합뉴스DB>> "자식같은 선수들…대표팀에서 내칠 각오도 돼 있다" "'원팀(One Team)'은 별것 아니다. 못하면 아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올림픽의 영광은 잊었지만 경험만은 잊지 않았습니다." 2014 브라질 ...
    Date2013.10.04
    Read More
  4. F1코리아- 해밀턴, 1·2차 연습 주행 1위(종합)

    루이스 해밀턴(영국·맥라렌) (외쪽) <<연합뉴스DB>> (영암=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루이스 해밀턴(영국·메르세데스)이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의 첫날 두 번의 연습 주행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해밀턴은 4일 오전 전남 영암...
    Date2013.10.04
    Read More
  5. 프로야구> 치열한 2위 싸움 속 웃음짓는 삼성

    삼성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삼성은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9대2로 이겼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우승기념 모자를 던지며...
    Date2013.10.04
    Read More
  6. 성남시 프로축구단 인수 결정에 찬반 분분

    지난 2일 성남시 성남일화 축구단 인수 발표 후 기념촬영(연합뉴스DB) 일부 시의원 "공론화 미진, 혈세 부담" 비판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성남시가 성남일화 프로축구단을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지역사회에서 찬반 의견...
    Date2013.10.04
    Read More
  7. No Image

    피겨- 김해진, 주니어 그랑프리 쇼트 10위

    >" src="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3/06/23/PYH2013062303510001300_P2.jpg"> 김해진 << 연합뉴스DB >>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김해진(16·과천고)이 올 시즌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쇼트프...
    Date2013.10.04
    Read More
  8. 2014 브라질 월드컵 입장권 판매 450만장 돌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공식 로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입장권 예약판매량이 450만장을 넘어섰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스포츠 전문 일간지 란세(Lance) 등에 따르면 2014년 월드컵 본선 64경기의 입장권 판매...
    Date2013.10.04
    Read More
  9. 프로축구-전북 이승기 "브라질과 못 붙어서 아쉽다"

    전북 이승기 "브라질과 못 붙어서 아쉽다" (전주=연합뉴스DB)부상으로 축구대표팀에서 낙마한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플레이메이커 이승기(25)가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향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부상으로 축구대표팀에서 낙마한 ...
    Date2013.10.04
    Read More
  10. 프로농구-오리온스 노경석, 무릎 부상 딛고 재기포 장전

    노경석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은퇴까지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기회를 잡을 줄은 몰랐죠."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슈터 노경석(30·188㎝)은 무릎 부상 때문에 최근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에서 18경기에 나왔...
    Date2013.10.0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54 255 256 257 258 ... 302 Next
/ 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