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부상으로 축구대표팀에서 낙마한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플레이메이커 이승기(25)가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향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승기는 4일 전북이 새로 마련한 전북 완주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브라질과 겨뤄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됐다. 특히 네이마르의 플레이를 한 번 보고싶었는데 너무 아쉽다"며 답답해했다.
이승기는 홍명보호(號) 1기에 선발돼 동아시안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허벅지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했다.
8월 K리그 25라운드 FC서울전에서 입은 부상을 급한 마음에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악화된 게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승기는 "경기에 빨리 출전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덜 쉬다 보니 통증이 더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에서 하차한 뒤 조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차분한 마음으로 부상을 다 낫게 한 뒤에 경기에 임하기로 했다"면서 "전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다시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올 것이라고 본다"며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선배 이근호(상주 상무)와 동갑내기 친구 고요한(이상 FC서울) 등이 2선 공격수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그의 대표팀 복귀가 쉽지만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승기는 "활동량에서 경쟁자들에게 지지 않고 (동아시안컵 때) 플레이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단 전북에서 골을 넣는 게 최우선이라고 본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승기가 당면한 과제는 1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FA컵 결승전에 출전해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다.
원래 시즌을 앞두고 정규리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A컵 3개 대회를 모두 휩쓸겠다는 목표를 잡았지만 ACL은 16강에서 탈락했다.
부상에서 벗어난 이승기는 팀내 연습경기에서 점차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그는 "내년 생각(브라질 월드컵)은 일단 하지 않고 눈 앞에 놓인 FA컵 우승에 힘을 보태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4 10:5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