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은퇴까지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기회를 잡을 줄은 몰랐죠."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슈터 노경석(30·188㎝)은 무릎 부상 때문에 최근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에서 18경기에 나왔지만 그는 "오래 뛴 기억은 거의 없다"고 할 만큼 잠깐씩 출전하는데 그쳤다.
오른쪽 무릎 연골이 많이 닳아 통증이 심했던 노경석은 지난 시즌 평균 1.5점에 그쳤다.
2011-2012시즌에는 단 한 경기도 코트에 나오지 못한 그는 "최근 두 시즌에 뭐 보여준 게 없었다"고 자책했다.
지난 시즌 그는 출전한 18경기 가운데 10분 이상 뛴 것이 세 번에 불과하고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것도 5득점이었을 만큼 존재감이 미미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이 끝나고는 모비스와 계약 기간이 끝나 농구 선수로서의 장래도 불투명했다.
그의 말대로 은퇴까지 생각하던 차에 오리온스에서 영입 제의가 들어왔다. 노경석은 "구세주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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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비스 시절의 노경석
- 모비스 시절의 노경석
다시 농구화 끈을 조여맨 노경석은 12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근 연습 경기에서 평균 20분 넘게 뛰면서 전정규와 함께 팀의 주전 슈터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3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노경석은 선발로 출전해 중장거리포를 터뜨리며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SK에 지명된 노경석은 2010년 자유계약선수(FA) 김효범이 모비스에서 SK로 옮기는 과정에서 보상 선수로 모비스로 이적했다.
2010-2011시즌 평균 11.3점을 넣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이후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에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다 이번에 오리온스로 옮겨 부활을 꿈꾸고 있다.
노경석은 "무릎 상태도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며 "어렵게 다시 잡은 기회를 잘 살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노경석이 전정규와 함께 외곽을 책임져 주고 허일영이 상무에서 돌아오면 팀 공격력이 한층 배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4 09: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