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타자 최우수선수(MVP)는 채태인입니다. 채태인이 돌아와서 8연승을 할 수 있었던 게 우승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야구 첫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50) 감독의 입에서는 '채태인' 세 글자가 떠나지 않았다.
특히 MVP, 올 시즌 승부처, 우승 배경 등의 발언을 할 때 채태인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장외 타격왕' 채태인은 올 시즌 부상 탓에 공백 기간이 있었음에도 줄곧 방망이를 곧추세웠다.
채태인은 7월 마지막 날 251타석으로 규정 타석(팀 경기수×3.1)을 채우며 올 시즌 처음으로 타율 경쟁에 가세했다.
당시 타율 0.374를 치며 도통 꺼질 줄 모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채태인은 8월 중순 왼 어깨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무려 한 달을 빠져 있었다.
이대로 시즌을 흐지부지 끝낼 것만 같았으나 채태인은 9월 18일 한 달 만에 돌아왔다.
그러고는 다시 선 타석에서 여전히 맹타를 퍼부었다.
채태인은 복귀하던 날 포항 NC전에서 대타로 출전하더니 적시타를 때렸다. 이튿날에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연속 안타는 4경기째 이어졌다.
9월 한 달간 채태인은 8경기를 뛰어 21타수 11안타를 치고 타율 0.524라는 경이로운 타격 솜씨를 뽐냈다.
그가 돌아오던 날만 해도 LG에 밀려 2위로 처져 있던 삼성은 채태인의 적극적인 타격에 힘입어 9월 20일 1위에 복귀하더니 그대로 8연승을 달렸다. 정규시즌 우승에 쐐기를 박은 시점이다.
그리고 삼성이 마침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2일 부산 롯데전에서도 채태인은 빠질 수 없는 존재였다.
팀의 전체 안타 13개 가운데 4개를 홀로 책임졌다. 이 중 두 개는 2루타였다.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치고 상대 수비 실책으로 홈을 밟은 채태인은 이 득점을 포함해 모두 세 차례 홈을 밟았다.
타점 하나를 쌓았고, 도루도 하나 기록했다.
3일 팀의 시즌 최종전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신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선보인 것이다.
팬들로부터 '채천재'라 불리며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채태인이 시즌 막바지 맹활약을 이어가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3 09:3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