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포뮬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10월4일 연습 주행을 시작으로 5일 예선, 6일 결선 레이스 순으로 진행된다.
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F1 그랑프리는 '지상 최고의 스피드 축제'로 불리기도 한다.
지상에서 스피드를 겨루는 종목 가운데 단연 최고의 빠르기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F1 그랑프리에 출전하는 경주용 차량인 '머신'은 대회마다 22대씩 출전한다. 11개 팀이 드라이버 2명씩 출전시키게 돼 있기 때문이다.
지상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머신의 최고 시속은 얼마나 될까.
머신의 최소 무게는 642㎏이다. 이는 드라이버의 체중을 더한 몸무게다.
8기통 2.4ℓ 엔진을 쓰는 F1 머신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의 속도를 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불과 2초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출력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F1 머신이 그랑프리에서 기록한 최고 시속은 369.9㎞로 2004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안토니오 피조니아(브라질)가 세웠다.
비공식 기록으로는 이보다 더 빨랐던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
2006년 혼다 팀의 F1 차량은 시속 397㎞를 찍기도 했다. 이때는 F1 머신 규정을 벗어나는 개조가 이뤄진 상태에서 달렸다.
또 2005년에는 역시 혼다 팀의 시험 주행에서 시속 413㎞가 나온 예도 있었다는 것이다.
F1 그랑프리에서 나온 기록은 역시 서킷이 어떻게 생겼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직선 주로가 길게 배치된 곳에서는 최고 속도가 빨라지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좀처럼 속도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직선 주로가 1㎞ 이상 이어지는 곳이 있다.
한국 대회 결선 레이스 역대 최고 속도는 지난해 장에릭 베르뉴(토로로소·프랑스)가 기록한 324.5㎞다.
F1 머신은 반대로 속도를 줄이는 능력도 일반 양산차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시속 160㎞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정지거리는 40m 정도다. 일반 양산차의 경우 시속 100㎞로 달릴 때 정지거리가 45∼50m 되는 것과 비교된다.
F1 케이터햄 팀의 테크니컬 디렉터 마크 스미스는 유로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F1 머신의 성능은 4가지 요소가 좌우한다"며 타이어, 공기역학, 드라이버, 엔진을 들었다.
그는 "현재 타이어는 모든 팀에 동일하게 지급되고 있기 때문에 속도를 내는 데 가장 크게 작용하는 변수는 공기 역학"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7 06: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