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다 져가던 경기를 단 한 이닝 만에 뒤집으며 1위의 저력을 보여줬다.
삼성은 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0-3으로 뒤지던 8회에 7안타를 집중해 7점을 뽑으며 4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8연승으로, 올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삼성은 5월 3일 사직 롯데전부터 15일 잠실 두산전까지 한 차례 8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이날 상대 선발 투수 윤희상에게 꽁꽁 묶이며 연승 행진이 '7'에서 멈출 뻔했으나 뚝심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1회초 2사 만루의 득점 기회를 무산시킨 삼성은 선발 투수 릭 밴덴헐크가 1회말 SK 한동민에게 3점포를 내줘 오히려 기선을 제압당했다.
절호의 기회를 날려 한풀 꺾인 사자들은 이후 윤희상에게 속수무책이었다.
2회부터 6회 2사까지 14명의 타자가 삼진 7개를 포함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6회 2사에서 박석민이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타가 없어 오랜만에 맞은 득점 찬스를 또 날렸고, 7회에도 삼자범퇴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8회 삼성 타선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확 달라졌다. 투수들이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끈질기게 승부를 겨루며 SK를 아연실색게 했다.
삼성은 8회 이날 처음으로 선두 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기회를 잡았다. 대타와 대주자를 계속해 투입하며 상대를 흔들었다.
대타 진갑용이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삼성은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속 박석민은 상대 두 번째 투수 진해수의 실투를 그대로 잡아당겨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다.
기세를 올린 삼성은 이후에도 승리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최형우와 이상훈, 대타 우동균까지 안타를 때려 타자 일순한 끝에 1점을 더 뽑아 SK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기려는 자세를 보여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선수단 모두의 승리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특히 후반부에 저마다 모두 자기 몫을 해준 게 큰 힘이 됐다"며 "박한이의 추격 타점과 박석민의 역전 홈런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복기했다.
역전의 주인공 박석민은 "홈런 쳐서 굉장히 즐겁다"며 "윤희상의 공이 정말 좋아 치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투수들이 추가 실점 없이 꿋꿋하게 막는 걸 보면서 기회가 올 거로 생각했다"고 더불어 일궈낸 승리를 만끽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5 21:5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