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평양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염옥진(31·하이트진로)과 정지연(21·고양시청)이 각자 종목에서 3위를 차지했다.
염옥진은 15일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63㎏급에서 인상 77㎏(3위), 용상 103㎏(3위)를 들어 올려 합계 180㎏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에서는 북한의 리정화가 합계 237㎏으로 중국의 롱딩링(236㎏)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어 열린 여자 69㎏급 경기에서는 정지연(21·고양시청)이 인상 89㎏(3위), 용상 111㎏(2위)를 들고 합계 200㎏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종목에서는 합계 256㎏을 들어올린 려은희(북한)가 1위에 올랐다.
이날 정주영체육관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경기장을 찾아 염옥진, 정지연이 출전한 여자 63㎏, 69㎏ 등 경기를 관람했다.
박봉주 내각 총리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 북한 내 실세들이 함께 경기장을 찾아 김 제1위원장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은 박수를 치면서 선수들을 응원했다고 조선중앙통신(KCNA)은 16일 전했다.
이 통신은 여자 63㎏급 용상에서 1위 기록을 낸 중국 선수에 대해 "특기를 잘 살려 금메달을 쟁취했다"고 전했으나 남한 선수들의 경기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회 4일차에 한국은 성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확보하지 못했다.
남자 56㎏급에 출전한 고석교(고양시청)가 인상, 용상 합계 252㎏을 들어 신철범(북한·255㎏)에 3㎏ 뒤진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고보금(고양시청)과 추진리(광주은행)는 각각 여자 48㎏급과 58㎏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개최국 북한은 엄윤철이 남자 최경량급인 56㎏급 용상에서 169㎏을 들어 올려 터키 선수 할릴 무툴루가 보유하던 기존 세계기록(168㎏)을 바꾸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 부문의 세계기록이 바뀐 것은 2001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대회는 국제역도연맹이 공인한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우수한 기록은 공인 세계기록으로 인정된다.
2012 런던올림픽 56㎏ 금메달리스트로 경량급 역도 최강자인 엄윤철은 인상 기록 120㎏를 합쳐 289㎏으로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은 이날 각 종목 합계 성적 기준 총 9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경량급 역도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6 10:1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