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알아흘리와 18일 저녁 4강 출전권 놓고 결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이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또 하나의 관문과 마주쳤다.
서울은 18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알아흘리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알아흘리는 작년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 울산 현대에 패배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클럽이다.
서울은 지난달 22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열린 8강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번 2차전에서 0-0으로 비기거나 이기면 원정골 우선의 원칙이나 합계에서 앞서 4강 출전권을 손에 넣는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1차전 결과가 나쁘지 않다"며 "홈팬들 앞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 클럽 가운데 유일하게 8강 토너먼트까지 살아남아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싸운다는 의지가 강하다.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전북 현대는 16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국가대항전의 성격도 지닌 서울과 알아흘리의 일전은 추석연휴의 첫날 저녁에 열려 안방극장을 달굴 전망이다.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서울 구단의 경기는 종료 직전까지 반전을 거듭하는 때가 잦아 '서울극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서울은 주전 라인업의 컨디션이 좋고 사기가 높아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경고누적이나 부상 때문에 결장하는 선수가 한 명도 없이 베스트 전열이 건재하다.
공격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데몰리션 콤비' 데얀과 몰리나는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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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알아흘리 8강 1차전(연합뉴스DB)
몰리나는 이달 11일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고 데얀은 감각적인 힐패스로 고명진의 추가골을 도왔다.
특히 데얀은 이달 7일 폴란드와의 월드컵 유럽예선 원정경기에서 몬테네그로 대표로 골을 터뜨린 뒤 득점 감각이 예민해졌다.
날개 공격수 고요한, 윤일록, 중앙 미드필더 하대성도 한국 대표팀에서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치르고 복귀한 뒤 사기가 높아졌다.
베테랑 외국인 수비수 아디는 경고누적 때문에 1차전에 결장했으나 이번에는 출전할 수 있다.
알아흘리 선수단에서 서울이 심각하게 경계해야 할 선수는 공격수 부르노 세사르, 조세 코스타(이상 브라질)다.
세사르, 코스타는 각각 포르투갈 벤피카, 브라가에서 활약하다가 올 시즌 알아흘리로 건너왔다.
네덜란드 아약스, 흐로닝헌, 포르투갈 마리티무를 거쳐 알아흘리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공격수 석현준은 최근 부상 때문에 원정 선수단에서 제외됐다.
이들 선수는 8강 1차전에서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끊임없이 서울 골문을 위협했다.
알아흘리는 8강 1차전에서 볼 점유율 70%, 결정적인 득점 기회 8차례를 기록했다며 2차전에서도 경기를 지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아흘리의 감독은 프로투갈 FC포르투를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우승시킨 비토르 페레이라(45·포르투갈)다.
페레이라 감독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에버턴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나자 에버턴의 후임 사령탑으로 거론된 명장이다. 에버턴과의 계약이 불발하자 올해 5월 알아흘리의 지휘봉을 잡았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6 10: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