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올인' 하던 목표를 놓친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부산은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대한축구협회)컵 4강전에서 전북 현대에 1-3으로 무릎 꿇었다.
이날 패배로 FA컵에 올인하겠다던 윤성효 부산 감독의 산통은 그대로 깨지고 말았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 부산은 리그 상위권을 바라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리 2경기에서만 이기면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할 수 있는 FA컵은 부산에 매력적인 카드였다.
윤 감독은 11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주축을 빼고 비주전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기용할 정도로 FA컵에 집중했다.
전북에 져 FA컵 결승 진출이 좌절되면서 부산은 '동기 상실'이란 우려에 직면하는 듯했다.
그러나 부산은 아직 내년 AFC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포기하지 않은 모양새다.
현재 1위와 4위를 달리는 포항과 전북이 FA컵 우승을 차지한다는 게 부산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정규리그 상위 3팀에 주어진다.
그러나 이 팀 가운데 FA컵으로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팀이 있으면 AFC 출전권은 리그 4위로 넘어간다.
부산은 이 카드를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현재 부산(승점 41)은 그룹A(상위 스플릿) 7팀 가운데 가장 처지는 7위다.
그러나 4위 전북(승점 49)과 승점 8로 근소한 차이로 뒤지고 있어 4위를 차지하겠다는 생각이 터무니없지만은 않다.
이달 말 경찰에서 전역해 팀으로 복귀하는 공격수 양동현 역시 전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부산은 정규리그에서 33골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상위 스플릿에 있는 7팀 가운데 최저 득점이고 하위 스플릿에 있는 8위 제주 유나이티드(43골), 9위 성남 일화(39골)보다 적은 수치다.
부산은 양동현이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 매김, 화력 걱정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1년 부산에서 11골을 올리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한 양동현은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도 11골을 올려 득점 3위를 달리며 변치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수원전 멤버를 두고 '리그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말에 발끈한 바 있는 윤성효 감독은 "아직 10경기가 남았는데 어딜 봐서 포기한 거냐"며 "나머지 리그 10경기에서 순위를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6 09: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