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서 3오버파 74타 공동 72위
박세리 공동 2위…선두는 미야자토 미카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골프 사상 최초인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벌타를 받고 흔들렸다.
박인비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1·6천42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를 쏟아냈다.
3오버파 74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공동 72위에 머물렀다.
단독 선두로 나선 일본의 미야자토 미카(6언더파 65타)와는 9타 차다.
폭우 때문에 하루 순연돼 열린 1라운드에서 박인비는 10번홀부터 시작한 전반에 보기 2개를 버디 2개로 만회해 이븐파 스코어를 지켰다.
하지만 2번홀(파3)에서 벌타를 받아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파 퍼트를 놓친 박인비가 보기 퍼트를 하려고 할 때 볼이 살짝 움직인 것이 문제였다.
정확히 스탠스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스탠스를 취했는지와 상관없이 클럽을 볼 바로 앞이나 뒤의 땅에 댔을 때 볼에 어드레스한 것이 된다'는 골프 규칙에 따라 1벌타를 받아 이 홀에서 두 타를 잃었다.
이후 박인비는 버디 1개에 보기 2개를 추가해 만족스럽지 못한 스코어로 첫날을 마쳤다.
이날 퍼트를 31번이나 한 박인비는 "퍼트가 안 됐고 어프로치샷 실수가 두어 번 나왔다"면서 "점수로 보면 굉장히 경기가 안 풀린 것 같지만 최악의 라운드는 아니다"라고 자평했다.
박인비는 앞서 열린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을 차례로 제패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올해부터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로 승격돼 네 번째 메이저 왕관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메이저대회가 5개로 늘어나면서 가치가 떨어진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지만 LPGA 투어는 박인비가 에비앙 챔피언십을 우승하면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고 밝혔다.
박인비가 부진한 사이 한국 여자골프 군단의 '맏언니' 박세리(36·KDB금융그룹)는 5언더파 66타를 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산드라 갈(독일)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날 페어웨이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박세리는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29)이 4언더파 67타로 5위에 자리했고, 미셸 위(24), 아마추어 리디아 고(16) 등이 공동 6위(3언더파 68타)로 뒤를 이었다.
최나연(26·SK텔레콤),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 오지영(25) 등은 2언더파 69타를 써내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