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FA컵 올인!'…전북은 수비가 관건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가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에서 1년 만에 또 맞붙는다.
제주와 포항은 14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하나은행 FA컵 4강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다음 달 치러지는 FA컵 결승전에 진출한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에도 한걸음 다가설 수 있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제주와 포항은 지난해에도 결승 진출권을 놓고 대결했다.
당시에는 양 팀이 후반 중반까지 1-1로 맞서다 후반 33분 제주 수비수 한용수의 자책골로 포항이 제주를 2-1로 물리쳤다.
포항은 결승에 올라 경남FC를 꺾고 우승까지 이뤘다.
제주로선 설욕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포항은 '승리의 추억'을 재현하고자 벼르고 있을 터다.
제주는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서라도 FA컵 우승이 절실하다.
7위로 스플릿 A 진출을 노리던 제주는 부산 아이파크, 성남 일화에 밀려 9위를 차지하며 스플릿 B로 추락했다.
스플릿 A에서 아슬아슬하게 떨어질 정도의 전력을 갖춘 터라 스플릿 B 하위팀들처럼 잔류에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스플릿 B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더라도 돌아오는 이득은 없기에 선수들이 남은 시즌 목표를 상실했다는 게 걱정거리다.
제주는 FA컵이 팀의 새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항도 분위기 전환점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다.
시즌 초부터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위태롭다.
-
- 프로축구 FA컵 4강, 제주-포항
-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1일 2013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미디어데이가 열린 축구협회에서 윤성효 부산 감독과 최강희 전북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3.8.21 xyz@yna.co.kr
포항이 최근 6경기에서 2승1무3패를 거두며 주춤하는 사이 아래팀의 추격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승점 52를 기록 중인 포항 아래로 울산 현대(승점 51), FC서울(50), 전북 현대(49)가 간발의 차로 뒤따르고 있다.
처진 분위기를 수습하고 새 동력을 얻으려면 제주를 제물로 삼아야 한다.
11일 K리그 경기에선 양팀이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제주는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 경기에서 2군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고도 2-1로 이겼다.
그간 페드로에게만 공격이 치중됐다는 지적을 들었으나 이진호가 시즌 1, 2호 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린 게 고무적이다.
포항은 서울과의 맞대결에 주전 선수를 쓰고도 0-2로 완패했다. 대표팀에 합류하고 팀에 복귀한 이명주까지 투입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만 더 커진 셈이어서 제주로 가는 발길이 가볍지 않다.
한편, 부산은 15일 전북을 홈인 부산아시아드로 불러들여 마찬가지로 4강전을 치른다.
2010년 수원 삼성 사령탑을 맡아 수원을 FA컵 우승으로, 이듬해 준우승으로 이끈 윤성효 부산 감독의 '매직'이 통할지 주목된다.
윤 감독은 FA컵에 대비, 전날 수원과의 K리그 경기에 비주전 선수를 대거 기용했다.
FA컵에 '올인'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힐 정도로 열의도 남다르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2005년 이후 8년 만에 FA컵 정상에 도전한다.
골잡이 이동국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으나 케빈이 공백을 잘 메우고 있어 공격에서 어려움은 크지 않다. 다만 최근 불안을 노출하는 수비 조직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 FA컵 4강 일정
▲ 14일(토)
제주-포항(15시·제주월드컵경기장)
▲ 15일(일)
부산-전북(15시·부산아시아드)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2 09:3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