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부임 이후 전술 실험을 이어온 홍명보 감독이 '취약점 보완'을 위해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선덜랜드)에게 손을 내밀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홍 감독은 13일께 영국으로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에서 뛰는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달 독일로 건너가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의 경기를 지켜본 것에 이어 선수들의 기량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 지동원(선덜랜드),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시티),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은 아이티(6일), 크로아티아(10일)와의 평가전에서 직접 기용해 본 만큼 박주영, 기성용과의 만남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유럽파'들이 총출동한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골 결정력 부족이 드러나면서 원톱 스트라이커 임자 찾기는 대표팀의 가장 큰 숙제가 됐다.
출범 이후 선발로 나선 원톱 스트라이커가 골을 넣은 게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이 포지션은 '홍명보호'의 취약지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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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영 << 연합뉴스DB >>
고육지책으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최전방에 세워 구자철과 김보경 등이 전방 공격을 나눠 맡는 '제로톱'이 가동되기도 했다.
이 문제를 풀 대안으로 박주영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홍 감독의 고민도 커졌다.
소속팀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선수를 뽑으면 홍 감독이 평소 밝혀온 소신과 맞지 않는데다 경기력도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박주영을 아예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잉글랜드에 가서 박주영을 만날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 얼마나 긍정적인 부분이 있느냐에 대해 얘기를 나눠봐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수비형 미드필더 쪽도 보완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홍 감독은 이 자리에 구자철과 박종우를 선발로 내세웠으나 아쉬움을 남겼다. 아이티전에 나선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도 있으나 이 조합 역시 완벽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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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 << 연합뉴스DB >>
특히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구자철은 그중에서도 공격적인 역할을 선호하고 있어 최적의 활용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태다.
이에 따라 피지컬에서 외국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고 패스 능력이 뛰어난 기성용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성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으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터라 홍 감독으로서는 그를 뽑으려면 팬들의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올 시즌 스완지시티에서 많이 뛰지 못하다가 최근 선덜랜드로 임대된 점도 변수다.
두 선수 모두 함께 하자니 경기 감각과 팬들의 여론이 마음에 걸리지만, 계속 썩혀 두기에는 아까운 카드라 홍 감독의 '결정'이 더욱 주목된다.
대표팀은 다음 달 브라질·말리와 홈에서 평가전을 치르고, 11월에는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선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1 10:5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