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최근 부상으로 주전 선수들을 전력 외로 분류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이 팀의 어려운 사정을 '차(車), 포(包), 마(馬)를 다 뗀' 장기판에 비유했다.
류 감독은 넥센과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10일 목동구장에서 "차, 포, 마를 다 떼고 장기를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삼성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던 진갑용이 1군 명단에서 제외됐다.
진갑용은 지난달 2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임재철의 파울 타구에 맞아 생긴 무릎 부상이 점차 악화해 결국 2군행을 택했다. 대신 이정식이 1군 명단에 등록했다.
주전 포수로서 팀의 중심을 잡고 타석에서도 97경기 타율 0.275, 홈런 6개, 36타점을 기록하던 진갑용은 당시 무릎을 다친 후에도 약 2주 이상 경기에 계속 출전했다. 하지만 결국 커진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2군행을 택했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놓고 LG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와중에 이미 채태인과 조동찬 없이 경기를 치르던 삼성에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84경기에서 타율 0.356, 45타점, 9홈런으로 맹활약하던 채태인은 지난달 17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왼쪽 어깨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고 회복 중이다.
조동찬 역시 지난달 13일 LG와의 경기에서 주루 도중 무릎을 크게 다치고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류중일 감독은 "'차'는 채태인이고 '포'는 진갑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동찬은 '마'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차·포·마를 다 뗀 삼성으로서는 다행스럽게도 이날 넥센과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미 '차'와 '마' 없이 경기를 치르던 삼성이 '포'마저 없이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0 18: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