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 '국기(國技)' 태권도를 포함한 25개 종목이 일본 도쿄에서 열릴 2020년 하계올림픽의 핵심종목(Core Sports)으로 확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제125차 총회를 열고 2020년 하계올림픽에서 치를 25개 핵심종목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앞서 IOC는 올해 2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26개 종목 중 레슬링을 제외한 25개 종목을 2020년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선정해 이번 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2020년 올림픽 25개 핵심종목은 태권도를 비롯해 육상, 조정, 배드민턴, 농구, 복싱, 카누, 사이클, 승마, 펜싱, 축구, 체조, 역도, 핸드볼, 하키, 유도, 수영, 근대5종, 테니스, 탁구, 사격, 양궁, 트라이애슬론, 요트, 배구다.
이날 총회에서 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25개 핵심종목의 일괄 승인 여부를 묻는 전자투표를 실시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찬성이 77표, 반대가 16표 나왔다고 발표했다.
투표에 앞서 리처드 W. 파운드(캐나다) 위원이 "레슬링을 제외하고 나서 다시 추가 종목 선정을 위해 후보로 올려놓는 것은 모순인 것 같다"면서 5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다시 전체적으로 새롭게 종목을 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게르하르트 하이베리(노르웨이) 위원이 "이렇게 하기로 해놓고 연기하는 것이 오히려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이날 바로 결정하자는 의견을 내놓았고, 리처드 케번 고스퍼(호주) 위원이 이를 지지했다.
장웅 북한 IOC 위원은 레슬링이 핵심종목에서 빠진 구체적 이유를 대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로게 위원장은 레슬링은 여자부 경기도 최근에야 생기고, 관중이 이해하기도 쉽지 않으며 재미도 없다고 설명한 뒤 "이제까지 필요한 절차를 밟아왔는데 종목 결정을 연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면서 이번 총회에서 바로 결정하자고 제안해 투표가 이뤄졌다.
이번 총회의 결정으로 우리나라 전통 무예인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돼 6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올려지게 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런던올림픽 종목에 골프, 7인제 럭비를 더해 28개 종목을 치른다.
마드리드(스페인), 이스탄불(터키)을 제치고 도쿄가 이번 총회에서 개최권을 따낸 2020년 올림픽에서는 25개 핵심종목과 골프, 7인제 럭비에 한 개 종목을 추가한다.
추가될 종목의 최종 후보는 야구·소프트볼, 스쿼시, 레슬링이다.
태권도는 그동안 올림픽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 팬아메리카게임, 아프리카게임, 오세아니아게임에 이어 유러피언게임의 정식종목으로 선택되면서 5개 대륙 종합경기대회의 종목으로 치러질 만큼 세계화를 이루고 저변을 넓혀왔다.
올해로 창설 40주년을 맞은 세계태권도연맹(WTF)의 가맹 회원 수가 205개로 늘어났을 만큼 '글로벌 스포츠'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는 그동안 끊이지 않았던 판정시비 등을 없애고 공정하고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등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태권도는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지위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 2020년 도쿄올림픽 25개 핵심종목(Core Sports) = 육상 조정 배드민턴 농구 복싱 카누 사이클 승마 펜싱 축구 체조 역도 핸드볼 하키 유도 수영 근대5종 태권도 테니스 탁구 사격 양궁 트라이애슬론 요트 배구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8 23: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