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한화 꺾고 삼성에 1경기차 선두 수성
두산은 시즌 최다 7연승으로 삼성 반 경기차 추격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성서호 기자 =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한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매서운 기세를 이어가며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앞뒤에서 포위했다.
LG는 6일 대전구장에서 계속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7회 집중타로 3득점, 6-3으로 역전승했다.
전날 한화에 1점 차 석패를 당한 LG는 이날도 지면 승률이 0.578로 떨어져 경기를 치르지 않은 삼성(승률 0.581)에 이틀 만에 다시 1위를 내줄 처지였다.
그러나 좀처럼 역전을 허용치 않는 최근 기세를 반영하듯 후반 뒷심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삼성과의 승차를 다시 1경기로 벌리고 선두를 지켰다.
그 사이 3위 두산도 잠실에서 KIA를 6-5로 격파, 시즌 최다인 7연승을 달리며 2위 삼성에 반 경기 차이로 달라붙었다.
전날 동점타와 쐐기 홈런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6연승에 앞장선 오재일이 이날도 중요한 순간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이틀 연속 '해결사' 노릇을 했다.
7월 중순까지 6위에 머물던 두산은 어느새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까지 넘볼 수 있는 위치가 됐다.
그러나 마무리 정재훈이 안타 3개를 얻어맞으며 흔들린 것은 불안 요소로 남았다.
최근 3연패의 침체에 빠진 채 휴식기에 돌입한 삼성은 LG·두산의 사이에서 2위마저 장담하기 어려운 위기에 몰렸다.
한화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연승에 실패, 32승 73패 1무승부를 기록해 승률이 0.305로 떨어졌다.
KIA도 8위 NC와 격차가 2경기로 줄어들어 다시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 대전(LG 6-3 한화)
쉴 틈 없이 그라운드를 적신 비도 선두를 지키려는 LG의 잰 발걸음을 미끄러뜨리지 못했다.
LG는 2-3으로 밀리던 6회 무사 1, 2루에서 세 타자가 속수무책으로 돌아서면서 전날 패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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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보다 빠르게!'
-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경기 5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KIA 안치홍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13.9.6 pdj6635@yna.co.kr
그러나 7회 살아난 베테랑 중심타선의 집중력이 불안감을 눌렀다.
박용택의 중전 안타와 손주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3번 타자 이진영이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총알같이 궤뚫는 2루타를 날려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2, 3루에서 4번 정성훈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면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8회에는 1사 3루에서 리드 폭을 크게 둔 주자 문선재를 잡으려던 한화 포수 이준수의 견제구가 주자를 맞히고 굴절되는 실책까지 나와 LG는 한 점을 보태고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승리를 부르는 남자' 류제국이 초반 불안감을 딛고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여 3실점으로 막아 8월 17일 군산 KIA 전부터 4연승을 내달렸다.
8월부터 LG 계투진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유원상이 2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아 한화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고, 봉중근이 9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해 33세이브째를 올렸다.
◇ 잠실(두산 6-5 KIA)
타선의 동반 침묵으로 답답하게 진행되던 경기의 흐름이 7회부터 요동쳤다.
두산은 1-0으로 앞서던 7회 무사 만루에서 오재원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달아났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신승현에 맞서 두산 김진욱 감독이 꺼내 든 왼손 대타 오재일이 우선상 2루타로 2타점을 올려 흐름을 가져왔다.
KIA는 1-6으로 뒤진 9회초 박기남의 2루타로 1점을 따라붙고는 이어 등판한 마무리 정재훈을 집요하게 공략해 두산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무사 2, 3루에서 신종길이 우선상 안타로 2타점을 추가했고,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이홍구가 우중간 안타로 1점을 보태 5-6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김주형의 타석 때 2루 주자 최훈락이 정재훈의 견제구에 걸려 횡사하면서 동점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6 22: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