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시즌 7승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인비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로열 메이페어 골프장(파70·6천403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오픈(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달 초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마치고 약 2주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박인비는 이번 시즌 메이저 3승을 포함해 6승을 거두며 최강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6월 US오픈 우승 이후 출전한 세 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10위 안에 들지 못해 최근 내림세인 것이 사실이다.
박인비는 20일 대회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있으면서 가족,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자신했다.
2007년 8월 이 장소에서 열린 캐나다오픈에 출전했던 박인비는 "그때와 많이 달라져 새로운 코스처럼 느껴진다"면서도 "그린 스피드가 빠른 것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평소 빠른 스피드의 그린을 선호한다고 밝혀온 박인비는 "최근 출전했던 대회는 그린 스피드가 이 정도가 되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는 그린 스피드도 빠르고 페어웨이가 좁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노린 브리티시오픈에서도 마지막 3,4라운드에 느린 그린 스피드 탓에 고전했다.
당시 3라운드 경기가 강풍으로 하루 미뤄지면서 대회 주최 측에서는 강한 바람에 공이 굴러다니지 않도록 그린 위 잔디를 손질하지 않았고 그 바람에 그린 스피드가 느려졌다.
박인비는 "우선 페어웨이를 잘 지키는 것이 관건이고 퍼트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린 스피드 때문에 퍼트를 실수하면 자칫 5m 가까이 홀을 지나칠 수도 있다"며 "바람을 잘 읽어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리티시오픈 당시 큰 부담을 느꼈다는 박인비는 "지금은 훨씬 마음이 가볍다"며 "좋은 경험이 됐고 이제 앞으로 남은 시즌이나 앞으로 선수 인생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회 개막을 앞둔 컨디션에 대해서는 "매우 좋다"고 자신하며 "공도 잘 맞고 퍼트 역시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아마추어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가 우승하는 바람에 우승 상금을 차지한 박인비는 "올해는 우승 상금은 물론 우승 트로피까지 받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는 "지난 18일 박인비와 함께 퍼트 연습을 했다"고 소개하며 "따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지만 세계 랭킹 1위의 퍼트는 어떤 것인지 유심히 지켜봤다"고 말했다.
상금을 받지 못하는 아마추어 신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는 돈에 대한 생각보다는 경기에 전념할 뿐"이라며 "돈 걱정을 하는 것은 부모님의 몫"이라고 답했다.
프로 전향 시기에 대해서는 "적절한 때가 언제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박인비 역시 리디아 고와 18일에 함께 연습한 사실을 전하며 "별다른 조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이미 훌륭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1 09:5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