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물관장 무면허 불법 의료사기 목사부부 덜미
불치병을 치료해 준다며 신도들을 상대로 소금물 관장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목사 부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과 의료법위반, 사기 등 혐의로 강동구 명일동 모 교회 목사 조모(56)씨 부부와 교회 관계자 2명 등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6년간 말기암 등 주로 불치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9박 10일 캠프를 연 뒤 소금물 관장 등 무허가 의료 행위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9박 10일 캠프 비용은 한 차례 120만원 수준이었고, 현장에서 각종 건강식품과 보조제, 의료기기 등도 판매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20여명이나 범행 기간 등을 감안하면 실제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6년간 해당 캠프에 수천명이 참가했으며, 캠프에서 약을 먹지 못하게 한 까닭에 일부 중증 환자는 퇴소 후 곧 숨졌다고 경찰에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 부부 등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조만간 캠프에서 환자들에게 침을 놓아 준 한의사를 불러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무쇠팔 故최동원도 이들에게 속은 것으로 확인
한편, 지난 2011년 대장암으로 사망한 전설적인 투수 '무쇠팔' 고 최동원씨도 ‘소금물로 관장하면 불치병이 낫는다’는 무면허 의료 행위를 벌인 목사 부부에게 불법 시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대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던 최씨는 2010년 말 목사 조모(56)씨 부부에게 소금물 관장 시술을 받았는데 당시 조 목사 부부는 환자들에게 소금물과 간장 외에는 다른 음식이나 처방받은 약 등을 먹지 못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가 소금물 관장 등 불법 시술을 받은 것 같다. 목사 부부의 불법 시술이 최씨의 사망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소금물 치료를 받은 뒤 9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무쇠팔'로 불렸던 최씨는 1983년 프로에 데뷔한 뒤 8시즌 동안 통산 103승74패 26세이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1984년 롯데자이언츠 선수 시절에는 삼성과의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1패)을 따내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경찰조사에 의하면 조 목사 부부는 지난 6년 동안 암 등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 환자들에게 '소금물로 관장하면 불치병이 낫는다'며 9박10일간의 의료 캠프를 연 뒤, 소금물로 관장을 하거나 각종 의료기기와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하는 등 무면허 의료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가 20여명에 이르지만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통장엔 100억이 들어있으며 이들은 중국까지 광고해 조선족도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