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고층아파트, 오피스텔 전국 4개화재 발생
의정부 대붕그린빌 아파트 화재에 이어 경기도 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 숨진 두 사람은 남매로 밝혀졌다. 13일 양주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8분쯤 경기도 양주시 삼숭동 GS자이아파트 707동에서 발생한 화재는 불이 난지 약 1시간여만인 오전 10시51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황모씨(23)가 사망했으며 그의 누나(28) 역시 중태에 빠져 인근 의정부 성모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연기를 마신 3명은 경상을 입고 현재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불은 4층에서 시작돼 5층으로 옮겨 붙는 바람에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이 벌어졌다. 불이 난 아파트 앞 동에 살고 있다고 밝힌 한 목격자는 "연기가 발생한 후 '펑' 하고 폭발하는 소리가 두 번 났다"며 화재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를 파악중이다.
새해 벽두부터 전국의 고층 아파트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하면서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128명의 인명피해를 낸 의정부 아파트 화재를 시작으로 나흘 동안 전국의 고층 아파트나 오피스텔 4곳에서 불이나 10여명의 사상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부는 대형재난 및 안전사고에 대응하겠다며 국민안전처 등을 신설했지만, 정작 대형 사고의 초동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양주 아파트 화재
13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오전 9시 58분께 경기도 양주시 삼숭동 한 아파트 4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장애인 황모(23)씨와 황씨의 누나(28)가 숨졌다. 불은 아파트 내부 148.5㎡와 위층 집 100㎡를 태우고 50여분 만에 꺼졌으나, 김모(23)씨 등 이웃주민 4명이 유독 가스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에 놀란 주민 5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주민 이모(19)씨는 "'펑' 소리가 나 밖으로 나와 보니 위층에서 불길과 함께 연기가 치솟아 119에 신고했다"며 "아파트 관리소장이 나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도 남양주 아파트 화재
낮 12시 30분께는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의 한 20층짜리 아파트 10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시간여 만인 오후 1시 30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에 의해 꺼졌지만, 연기를 마신 주민 4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아파트 고층에 사는 주민 22명은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모두 무사히 내려왔다.
*세종시 나성동 오피스텔 화재
이날 오전 11시 8분께는 세종특별자치시 나성동 8층짜리 도시형 오피스텔 외벽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에 의해 45분만에 꺼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안에 있던 주민 수십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화재가 난 오피스텔은 1층 외부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외도동 아파트 화재
앞서 12일 오전 8시 30분께는 제주시 외도동 아파트 6층에서 불이나 화장실과 거실 15㎡를 그을리고 내부 집기 등을 일부 태워 65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8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쓰레기통에 버린 담배꽁초가 불꽃 없이 타들어가는 '무염연소'를 하다가 종이류 등에 옮겨 붙으며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의정부 화재에 이어 4화재 모두 13일에 발생했다. 각 화재마다 조사에 의해 원인이 밝혀지겠지만 하나같이 고층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화재다.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하고 생각하는 사회전문가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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