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탈당, 야권 정계개편, 글쎄?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1일 예고했던 탈당을 결행함에 따라 향후 야권 재편에 미칠 충격파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정 고문의 탈당 대열에 합류할 현역 의원은 없는 상태지만 2월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와 맞물리면서 추가 탈당이 이어질 경우 야권에는 회오리 바람이 몰아칠 수도 있다.
"중상층 대변하는 새정치연합, 희망 없어"
정 고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ㆍ진보 진영의 대표적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지향하는 합리적 진보 정치와 평화생태복지국가의 대의에 동의한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서민과 중산층이 아닌 '중상층'(中上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누리당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며 "야당성마저 사라져 국민의 기대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게 됐다"고 비판했다.
정 고문의 탈당 대열에는 새정치연합의 최규식ㆍ김성호ㆍ임종인ㆍ이성재 전 의원과 창조한국당의 유원일 전 의원, 민주노동당의 최순영 전 의원 등 6명의 정치인이 합류했다. 이들은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와 명진 스님,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등 진보 진영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과 힘을 합쳐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신당은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 등 명망가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즉각 비판적인 반응을 내놨다. 한정애 대변인은 "대통령 후보를 지내셨던 분이 당을 떠나신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당권 경쟁에 나선 문재인ㆍ박지원ㆍ이인영 의원도 각각 보도자료를 내고 정 고문의 탈당에 대해 "당으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선거 결과가 신당 성공여부 관건일 듯
신당의 전망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역대로 야권에서 신당 실험으로 이합집산이 있었지만 성공한 사례를 찾아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회의론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신당이 4월 재보선에 적극적으로 후보를 내기로 한 만큼 재보선은 신당의 1차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당장 야권은 새정치연합 후보와 신당 후보, 옛 통합진보당 후보 등으로 분열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러야 할 입장이다. 신당이 득표력을 입증할 경우, 내년 총선에 앞서 야권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가 탈당이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합류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천정배 전 의원이 이날 "현재로선 탈당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그의 결심에 따라 호남 민심이 출렁거릴 수도 있다. 그는 "신당의 취지에 공감하고 양쪽 모두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추후 합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정 고문의 신당행이 전당대회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도 새정치연합에는 적잖은 부담이다.
당장 비노 진영에서 “분열을 자초한 친노의 패권주의를 막아야 한다”고 성토하고 나서 신당 창당이 전당대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핵심당직자는 "만약 재보선에서 2곳 이상 패할 경우 지도부 출범 2달 만에 책임론이 제기돼 당이 식물 상태가 될 수 있다"면서 “문재인 후보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공공연히 분당론을 얘기해온 비노계가 신당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것은 실제 일어날만한 추정적 분석논리다.
정동영 상임고문이 탈당을 했어도 새정치민주연합내 정고문계의 세력이 거의 없어 정고문을 따라서 나갈 세력들이 거의 없고 신당으로 모이는 인사들도 아직은 세력이 미미해 그의 탈당이 야권개편이 아니라 “찾잔속의 태풍‘이 될 공산도 크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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