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20억대 고가 아파트에서 벌어진 하우스푸어의 폭행촌극

posted Jan 09,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억대 고가 아파트에서 벌어진 하우스푸어?의 폭행촌극

 

매매가 20억원을 호가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의 최고급 L아파트 부녀회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7일 오후 8시 아파트 지하 4층 회의실에서 시작된 부녀회 회의는 30분도 되지 않아 부녀회 간부 3명이 회원 1명을 끌고나가 손찌검을 하면서 끝나버렸다. 피해자는 밤새 분을 삭이다 8일 오전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는 간부 3명이 내 멱살을 잡아 밀어 넘어뜨렸고, 발로 밟기까지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A(51)씨는 부녀회에서 아파트 상가에 있는 부동산들을 퇴출시키는 안건을 통과시키려 했는데 이를 내가 반대하자 폭행했다고 했다. 이날 부녀회에서 퇴출이 논의된 부동산은 두 곳으로, 그동안 아파트 매매와 전세금을 두고 부녀회와 마찰을 빚어왔다고 한다. 부녀회가 요구하는 것보다 싼 가격에 거래를 진행하려 했기 때문이다. 부녀회가 아파트 가격 담합을 위해 부동산 퇴출을 논의했는데, 이에 반대하자 폭행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하지만 8일 오후 이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부녀회 소속의 한 주민은 이렇게 말했다. “남들 보기엔 돈 많은 아줌마들이 싸운 우스운 일이겠죠. 근데 무조건 때린 사람들을 욕할 일은 아닙니다. 그 사람들도 다 흥분할 만한 사정이 있었어요.”강남 사모님들이 멱살까지 잡고 싸운 이유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2015-01-09 17;19;47.jpg

 

사실 이 아파트에서 부동산 퇴출이 논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말에도 부동산 한 곳이 주민들과 마찰을 빚다 스스로 문을 닫았다. 그때 문 닫은 부동산 자리를 쪼개 새로 부동산 두 곳이 들어섰다. 이번에 퇴출이 논의된 그 부동산들이다. 오래전부터 부녀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부동산과 대립각을 세운 것은 아파트 값이 널뛰기했기 때문이다.

 

교통과 쇼핑 등 최상의 주거 환경 덕분에 이 아파트 값은 2006년 분양 직후부터 치솟았다. 분양 당시 8~9억원이었던 이 아파트 67평형은 2010년에 최고 25억원까지 거래되며 정점을 찍었다. 60, 67, 76평이 전체 400세대 중 90%에 달하는 이 아파트 주민들은 대부분 아파트값이 18~20억원일 때 입주한 이들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아파트엔 연예인 등 유명인들도 꽤 입주한 상태였고, 서울 송파구에서 제일 비싸고 좋은 집에 거주한다는 자부심에 주민들 모두 만족했다.

 

그런데 2011년부터 아파트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해엔 거래가 거의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고, 경매로 67평 아파트 한 곳이 12억원에 넘어갔다. 수억원의 대출금을 받아 18억원 이상에 아파트를 구매한 주민들에겐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수억원의 융자가 있는 집은 전세로도 잘 나가지 않았다. 최고의 조건을 갖춘 이 아파트에 공실(空室)이 있는 이유다. 주민들의 분노는 부동산중개업소로 향했다. “부동산중개업소가 일처리를 똑바로 하지 않아 생긴 일이란 불만이었다.

 

부녀회가 강한 결속력으로 뭉쳐 부동산의 아파트 거래에 개입하기 시작한 게 바로 2011,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서부터다. 아파트 가격이 한창 오를 때는 부녀회 존재 자체가 미미했다고 한다. 한 주민은 부녀회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대출금 때문에 속앓이 하는 사람들로 안다싼값에 아파트를 내놓는 사람은 공공의 적이라는 말까지 퍼졌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원래 있던 부동산중개업소가 문을 닫았다. 새 중개업체 두 곳이 들어왔지만 아파트 값은 여전했고, 상황은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분위기는 더 흉흉해졌다. 한 주민은 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아파트 값이 뛸 거라고 기대를 했는데 그것도 문제가 생기면서 시원찮고, 오히려 싱크홀(sink hole)이 발견되었다면서 잠실역 주변이 무너진다는 말만 돌았다아파트 값이 더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에 주민들 표정이 더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불안과 분노는 7일 밤 부녀회 회의에서 폭발했다. 이날 밤 회의에 참석한 한 주민은 폭행을 당한 A씨는 76평 아파트 소유자라며 하지만 실제 거주하는 곳은 다른 곳이고, A씨의 집은 지금 공실이다. 매달 관리비만 수십만원을 내는데 은행 이자까지 생각하면 손해가 너무 크니까 싼값에 아파트를 팔려고 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부동산중개업소를 퇴출시키려는 부녀회 간부들에게, 싼값에라도 빨리 아파트를 처분해야 하는 A씨가 부동산 문을 왜 닫게 하느냐며 항의하면서 싸움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 주민은 사실 때린 사람들이나 맞은 A씨나 전부 아파트 값이 떨어져 속상한 상황은 다를 바가 없다결국 남들 보기에 부자들이어도, 실제론 똑같은 처지의 강남 하우스 푸어(house poor)들끼리 벌인 촌극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가해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가뜩이나 심란한데, 이상한 사건 때문에 안 좋은 소문만 더 나게 됐다며 혀를 찼다.

 

이를접한 시민들은 경제상황이나 경기변동 요인을 몰라서 집값이 떨어진다고 매매와 계약으로 이루어져 자기책임을 져야 할 일이 폭행사건으로 얼룩져 추한 졸부의 모습을 드러냈다며 혀를 차고 있다. 수억씩이나 떨어져 엄청나게 속은 상하겠지만 그것도 자기책임들 하에 이루어진 계약일텐데 그렇다고 폭행사건이 일어나느냐?“며 이들에 대한 동정론은 거의 없다.

 

wwww.newssports25.com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스포츠닷컴&추적사건25

 

 

?

  1. 정동영 탈당, 야권 정계개편, 글쎄?

    정동영 탈당, 야권 정계개편, 글쎄?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1일 예고했던 탈당을 결행함에 따라 향후 야권 재편에 미칠 충격파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정 고문의 탈당 대열에 합류할 현역 의원은 없는 상태지만 2월 새정치연합 전...
    Date2015.01.12
    Read More
  2. 법원, 언폭 여교수 패소판결, 막말내용-교수맞어?

    법원, 언폭 여교수 패소판결, 막말내용-교수맞어? 네티즌들 충격 그자체 학생들에게 성적(性的) 폭언과 욕설을 내뱉고 자신의 이메일을 수신거부했다는 이유로 A+ 학점을 F로 하향 수정하는 등 이른바 ‘갑질 횡포’를 부린 교수에 대해 대학 측이 파면 처분을 ...
    Date2015.01.12
    Read More
  3. 의정부 아파트 화재 이재민들, 망연자실

    의정부 아파트 화재 이재민들, 망연자실 10일 오후 5시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3동 경의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의정부아파트 화재 이재민 임시대피소에는 화재가 진압된 지 6시간이 넘었지만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가까스로 몸을 피해 이곳을 찾는 피해 주...
    Date2015.01.11
    Read More
  4. 신은미, 강제출국

    신은미, 강제출국 이른바 '종북 콘서트' 논란을 일으킨 재미교포 신은미(54·여)에게 10일 강제출국 결정이 내려졌다. 신씨는 인천공항으로 호송돼 오후 늦게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강제퇴거 조치에 따라 향후 5년간 입국이 금지된다. 신씨는 오후 3시10분...
    Date2015.01.10
    Read More
  5.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망4명, 124명 중상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망4명,124명 중상 주말 토요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내 주거용 오피스텔 3동에 화마가 덮쳐 4명이 사망, 124명이 중상을 입었다. <화재 발생> 10일 오전 9시 27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에서 불이 나 한모(26·여)씨...
    Date2015.01.10
    Read More
  6. 20억대 고가 아파트에서 벌어진 하우스푸어의 폭행촌극

    20억대 고가 아파트에서 벌어진 하우스푸어?의 폭행촌극 매매가 20억원을 호가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의 최고급 L아파트 부녀회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7일 오후 8시 아파트 지하 4층 회의실에서 시작된 부녀회 회의는 30분도 되지 않아 부녀회 간부 3명이...
    Date2015.01.09
    Read More
  7. 우리나라 사용중인 백신, 구제역 막기 어렵다

    우리나라 사용중인 백신, 구제역 막기 어렵다 8일 정부 청사 앞인 세종시의 돼지 농장에서 또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안성에서만 4건의 구제역 신고가 들어오면서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 여당이 현재 70% 수준인 백신 접종률을 100% 가...
    Date2015.01.09
    Read More
  8. 저유가, 저성장시대, 산업 구조개편 시급

    저유가, 저성장시대, 산업 구조개편 시급 석유류 가격인하 - 정부는 압박, 정유업계는 볼멘소리 정부가 석유·화학제품 가격에 최근 국제유가 하락분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정유업계가 가격인하 압박에 놓이게 됐다.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의 50%가 넘는 ...
    Date2015.01.09
    Read More
  9. 김영란법, 정무위 법안소위 통과, 메가톤급 파장

    김영란법, 정무위 법안소위 통과, 메가톤급 파장 세월호 참사 후속 대책의 하나인 '관피아(관료 마피아)' 척결 방안으로 거론돼 온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국회로 넘어온 지 1년 반 만의 우여곡절 끝에 정무위 법안...
    Date2015.01.09
    Read More
  10. 새누리당, 박원순 '인사전횡' 맹공

    새누리당, 박원순 '인사전횡' 맹공 새누리당은 7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사전횡'을 하고 있다고 맹비판하며 감사원 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 인사권을 함부로 남용해 권력을 ...
    Date2015.01.0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81 382 383 384 385 ... 542 Next
/ 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