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비핵화, 시 주석과 논의"…靑 "한중FTA 이견 좁히길"
역대 대통령 중 7번째 국빈 방중…朴대통령은 생애 5번째 방문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7일부터 3박4일간 진행하는 중국 국빈방문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양국간 협력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던 입장에서 180도 선회해 지난 6일 남북 당국간 회담을 제의한 뒤 남북간 실무 접촉과 장관급 회담 개최가 잇따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반도에 급속히 '해빙 기류'가 형성되는 상황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이어서다.
또 미국과 중국 정상이 만나 한반도 안보위기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라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속내야 어떻든 일단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로 한 만큼, 궁극적으로 비핵화를 끌어내 한반도 평화조성을 위한 기반을 닦는데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2월12일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 "핵무기 개발과 경제건설이란 병행노선은 병행할 수도 없고 성공할 수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이 '비핵화'라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비핵화가 한반도 평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게 박 대통령의 생각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 점에서 중국 역할론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중국이 북한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7일 전군 주요지휘관 초청 오찬에서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적극 가동하겠다고 밝혀왔다"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이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방문에서는 양국간 경제협력도 주요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건설적 논의를 진척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우리 정부는 희망하고 있다.
2012년 현재 중국은 우리나라와 2천151억 달러에 달하는 교역량을 기록한 최대 교역국이다. 수출과 수입규모는 각각 1천343억달러와 807억 달러에 이른다.
현재 양국은 한중FTA 관련 논의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진행하는 단계다. 다만 한중FTA의 방향이나 범위 등에 대해 의견 차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양국간 의견 차를 조금 좁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한중 FTA를 포함한 상호 교역투자 확대 방안, 정보통신기술(ICT) 등 과학기술과 환경, 금융, 에너지 분야 등에서의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역대 대통령 중 중국을 국빈 방문한 사례는 1992년 노태우 대통령을 시작으로 김영삼(1994년) 김대중(1998년) 노무현(2003년) 이명박(2008년, 2012년) 전 대통령 등 모두 6차례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중국을 실무 방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이나 당 대표 또는 대통령 당선인 특사의 자격으로 중국을 네차례 방문했다. 2001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대표단 소속으로 중국을 찾은 이래 2005년과 2006년 각각 당 대표와 전 대표 자격으로 중국 공산당 초청을 받아 방중했으며, 2008년 초에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찾은 바 있다.
시 주석은 1995년 푸젠성 당서기 신분으로 투자설명회 개최를 위해 국내 기업의 초청을 받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이래 2005년에는 저장성 당 서기 신분으로 외교부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두 시간이 넘게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인연을 이어가는 계기가 됐다.
2009년에는 국가부주석으로 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 등 지금까지 총 3차례 방한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7 18:1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