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는 이" 북 도발시 "미국' 비례적 대응 고려
미국이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해킹 공격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공식 지목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9일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북한 정부가 이번 해킹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FBI는 특히 "북한이 작년 3월 한국의 은행과 언론사들을 공격하는데 쓰였던 악성 소프트웨어와 이번 공격에 쓰인 프로그램과 유사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FBI는 이어 "이번 해킹 공격은 미국에 대한 중대한 국가안보 위험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런가운데 소니 영화사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비례적 대응(proportional response)’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비례적 대응은 상대방의 도발에 대해 그만큼 되갚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번의 경우 북한의 주요 시설 등에 대해 미국이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NYT는 이 밖에 북한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 등을 미국 정부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소니 영화사에 대한 해킹을 저지른 주체를 북한이라고 적시하진 않았다. 하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해킹의 주체가 북한 정부라는 데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공격은 악의를 가진 정교한 집단에 의해 자행된 파괴 행위 사례로, 누구의 책임이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매우 심각한 국가안보 현안으로 여긴다”며 “고위 외교·안보·정보 및 군 당국자들과 가능한 대응 방안을 놓고 매일 회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도 소니 영화사 해킹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결론을 내린 미국 정부가 보복 조치로 신규 제재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백악관이 국무부 등 관계기관과 이번 해킹 사건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 관계자 회의를 여러 차례 열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CNN에 “미국이 이번 사건에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응 방안에는 북한에 대한 신규 제재도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해킹이 해고에 불만을 품은 전 직원 등 소니의 내부자 소행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다음 달 6일 개원하는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 의회는 새로운 회기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입법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대북 금융제재의 상징 격인 ‘방코델타아시아(BDA)’ 사건과 같은 초고강도 금융제재를 담은 법안이 다시 입법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17일 CNN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국의 전력망을 타깃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 본토까지 다다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차관이 BDA 제재를 했듯이 북한 금융기관들을 겨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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