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탑승전 이미 만취", 미국 한인방송 의혹제기
일명‘땅콩 회항’사건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여객기 탑승 전 만취상태에서 자사 직원들과 실랑이하고, 기내에서 ‘난동’ 수준의 소란을 피웠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항공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동부 거주 재미동포들을 대상으로 24시간 방송하는 한인 채널 TKC 방송은 9일 “(회항 사건이 발생하기 전)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만취한 상태로 비행기 탑승권 발권데스크에서 이미 대한항공직원들과 말싸움을 벌였고, 일등석에 탑승한 뒤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다 죽여야 돼’라고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번 사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 “조 전 부사장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거의 난동수준’이었다”고 전했다. 회항 사건 발생 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분산개최 가능성을 언급했고, 국내에서 조 전 부사장의 부친인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었다.
TKC방송 보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이‘소량의 음주를 했다’고 밝힌 대한항공의 설명과 달리 상당한 과음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국내 언론보도로 조 전 부사장의 음주 사실이 알려지자 대한항공 측은 “음주 사실 여부는 모른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음주 여부를 조사하기는 했지만 조 전 부사장의 진술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의 지시로 사무장을 여객기에서 내리도록 하기 위해 여객기를 회항할 때도 다른 이유를 둘러댔다는 의혹이 나왔다. TKC 방송은 앞의 소식통을 인용, “여객기가 지상의 대한항공 운항팀과 연락하며 여객기의 리턴(회항) 이유를 사무장을 내리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짐을 내리기 위해 회항하는 것으로 하라’고 지시하는 등 회항 이유를 조작하려 한 사실이 교신내용을 통해 드러났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TKC방송 보도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조 전 부사장은 차량 정체로 공항에 늦게 도착해 탑승권을 받은 직후 곧바로 탑승구로 이동했고, 기내에서 큰 소리를 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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