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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정-제보자-행정관 대질,'비밀회동' 없는 것으로 밝혀져

posted Dec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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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정-제보자-행정관 대질,'비밀회동' 없는 것으로 밝혀져

 

 

비선실세로 알려진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문건은 박관천 경정에게 '비밀회동'을 알린 제보자가 청와대 행정관을 출처로 거론하는 바람에 작성됐지만 실제 해당 행정관은 제보와 관련 없는 것으로 윤곽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박 경정이 제보자인 전 지방국세청장 출신 박모씨로부터 '비밀회동' 내용을 접했을 때 그 출처로 김춘식 청와대 행정관이 거론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8일 전격적으로 3자 대질 조사를 벌였다. 박 경정은 문건 파문이 일어난 뒤 검찰 조사에서 비밀 회동을 '내부 참석자'에게서 나온 이야기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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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박씨와 박 경정을 불러 양자 대질 신문을 벌인데 이어 김 행정관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4일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해 한 차례 조사를 받으면서 '정씨 얼굴은 본 적도 없다'고 진술했던 김 행정관은 이날 검찰에서 박씨에게 문건에 적힌 비밀회동 내용을 얘기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보자인 박씨는 전날 조사에서 박 경정에게 전달한 '비밀 회동'에 대한 첩보의 출처로 김 행정관을 지목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이들 세 명을 한 자리에 앉히고 대질 신문을 진행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박씨는 3자 대면에서 전날 진술을 번복, 박 경정에게 전했던 비밀 회동에 대한 내용이 풍문에 불과하고 박 경정에게 김 행정관이 출처인 것처럼 얘기했던 부분도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자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정관도 모임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박 경정도 회동을 입증할 별다른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모임의 실체 규명과 관련된 수사는 최종적으로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 파악 등 물증으로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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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검찰은 이른바 '십상시'로 지목된 청와대 행정관, 비서관들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모임이 있었다는 서울 강남의 JS가든 예약, 결제 내역 등을 확보해 비밀회동설이 실체가 없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세 사람의 대질 조사는 사실상 '비밀회동' 문건이 나오게 된 경위를 따지는 마지막 퍼즐 맞추기인 셈이 됐다. 검찰은 애초 김 행정관이 제보자와 관계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다른 고소인들에 앞서 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비밀회동'과 별도로 외부에서 청와대 비서관, 행정관들의 모임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검찰은 계속 확인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정윤회씨가 일부라도 청와대 비서진과 자리를 함께한 정황이 드러나면 논란이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검찰은 10'국정개입'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 3명을 고소한 정윤회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세계일보가 지난달 28일 보도한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문건에는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 등 핵심 3인을 포함한 비서진 10명이 정씨와 서울 강남의 중식당 등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정기적인 모임을 하고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 등을 논의했다는 내용이 적시돼 파문을 일으켰다.

 

 

찌라시란 무엇인가?

 

증권가 찌라시에서 찌라시라는 말은 지라시라는 일본말에서 나왔는데 전단지, 선전지, 낱장 광고 형식의 종이를 말하며, 흔히 신문 속의 광고로도 많이 사용된다. 찌라시 앞에 증권가라는 말이 붙어서 무언가 있어 보이고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선전물로 보이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증권 전문가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신문 지상의 모든 내용을 증권과 주식에 연관시키며 정부가 무엇을 하거나, 회사가 수주를 따냈다거나 횡령을 했다거나 하는 신문지상의 모든 내용이 그들에게는 돈이 되는 내용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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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수십억 이상이 매일 물고 물리는 돈 내고 돈 따먹기와 같은 전쟁터가 바로 증권가다. 증권은 정보가 생명이다. 소소한 장난삼아 주고받는 대화 내용들 속에서도 정보들이 넘쳐나고 그러한 내용들 속에서 무수한 공작이 이루어지며, 상대를 유혹하는 내용들이 퍼져나가는 그 속에서 숨어있는 진주를 건져야 돈을 벌 수 있는 곳이다. 찌라시는 사실 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닌 심심풀이용으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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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끼워 넣어지는 전단지로서 배포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내용이었다면 신문 자체에 실려서 우리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다. 결국 증권가 찌라시란 많은 정보를 일부러 흘려보내며, 서로에게 가짜 정보를 흘려보내게 되어 서로를 속이고, 그것을 이용해 이득을 챙기는 허위정보라 보면 되는데 일부의 정보는 사실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제대로된 언론사라면 찌라시 정보에서 얻은 단서나 정보는 반드시 사실확인을 거쳐야 하며, 같은 사건이면 직접 확인 취재를 해야 한다. 또 정상적인 언론사의 광고나 홍보기사도 철저히 사실(Fact)에 기초해서 쓴다.

 

 

찌라시, 도대체 누가 만드나?

 

찌라시는 대체 누가 만드는 걸까?’ 가수 아이유(20)가 때아닌 10월 결혼설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른적이 있다. 아이유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은 이른바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루머에 몸살을 앓았다. 아이유는 이례적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하는 등 법적인 처벌을 하겠다고 강경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같은 증권가 찌라시는 대체 누가 만드는 걸까.‘증권가 찌라시는 최근 카톡(카카오톡)과 트위터 등 SNS를 타고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한번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대, 재생산되는 특성상 이름이 거론되거나 루머에 휘말리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다.

 

특히 최근 그 가운데 일부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찌라시 내용을 무조건적으로 믿는 이들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최근엔 아이유 결혼설을 비롯해 손호영 사생활, 장윤정 가족사 등이 카카오톡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몸살을 앓았다. 특히 그 가운데 대부분이 사실이 아닌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논란에 휘말린 일반인이 나는 그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에 대해 책임을 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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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같은 증권가 찌라시는 대체 누가 만들까. 증권가 정보지는 증권가에서 만들어지는 소식지를 가리킨다. 주로 정치, 경제, 사회 등 주가에 영향을 줄만한 내용들이 담기는데, 최근 연예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른바 연예가 찌라시가 양념처럼 곁들여지고 있다. 증권가 정보지는 일부 언론 매체를 비롯해 광고 기획사, 사설 전문 업체 등에서 취합돼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연예가 찌라시의 경우엔 증권가 메신저인 미쓰리를 통해 증권가 관계자들에게 유포되고, 각사 정보지 안의 연예가 내용들만 따로 취합돼 SNS 등을 통해 지인이나 관계자들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가의 고급 정보지에 실린 일부 연예가 찌라시는 신빙성이 높은 편이어서 사실로 밝혀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왜곡되거나 과장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익명을 요구한 제작 관계자 B씨는 왜곡되거나 과장된 내용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확인하기 어려운 사생활과 가십이라 당사자들이 선뜻 아니라고 나서기도 어렵다면서 과거 미쓰리를 통해 증권가 사람들에게만 돌던 것이 카톡 등이 생기면서 일반 대중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찌라시는 정보의 악(惡)이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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