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리퍼트 美대사 접견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마크 윌리엄 리퍼트 신임 주한미국대사를 처음 만나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리퍼트 미국대사를 비롯해 르완다, 파나마 등 3개국 주한대사들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고 환담을 나눴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부임한 리퍼트 대사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약 25분간 환담했다. 다른 나라 대사들과는 15분 가량씩만 대화를 나눴는데 한·미 관계의 중요성에 따라 환담 시간도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환담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북한 핵문제 대응, 통일기반 조성 및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에 대해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북핵문제에 대한 긴밀한 한·미 공조를 평가하면서 "국제사회가 북핵불용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북한의 핵포기를 유도할 필요가 있으며 국제사회의 단합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가 간에 협력이 쉬운 이슈부터 신뢰를 축적해 역내 갈등의 극복을 도모하자는 우리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의) 구현을 위한 미국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리퍼트 대사는 "한·미동맹에 대한 박 대통령의 비전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며 폭넓고 깊이있는 한·미동맹 관계와 글로벌 파트너십으로의 발전은 양국 정상의 리더십과 비전에 기인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핵 및 북한 문제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공조해나갈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현 모멘텀을 잘 살려 북한 비핵화의 진전과 핵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리퍼트 대사는 "동북아지역은 세계 경제를 주도하며 문화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미국으로서는 동북아의 평화·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고자 하는 한국의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그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갖고 있는 리퍼트 주한대사가 양국 국민 간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데 노력해줄 것도 당부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주한대사 부임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한국의 훌륭한 정부, 국민과 함께 일하면서 양국 간 동맹을 보다 강화시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한국 국민과의 친교를 더욱 활발하게 하면서 한국의 깊이 있는 역사와 문화를 체험해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리퍼드 대사는 누구?
41세인 리퍼트 대사는 역대 최연소 주한미국대사이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 중 1명으로 꼽힌다. 오바마 대통령의 상원의원 시절에는 보좌관으로 재직했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비서실장,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오바마 정부 출범 직후 북한 핵실험과 남북한 군사적 긴장 고조 때 대북정책에 관여했으며 이후 국방부에서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협상, 한·미·일 군사협력 등을 주도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 정책'을 설계한 인물이기도 하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한·미·일 군사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한 바 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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