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석유 공급원, 중국에서 러시아로 전환
북한의 석유공급원이 중국에서 러시아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유류관련 기업소에서 근무를 했다는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조선에서 주민들끼리 사고 파는 기름은 중국산보다 러시아에서 들여온 기름이 훨씬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에서 얼마나 많은 유류가 들어오는지 그 양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는 없지만 이 같은 사실은 조선의 웬만한 간부는 모두 알고 있는 것으로 비밀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선양의 한 대북 소식통도 자유아시아방송에 "평소 친분이 있는 북한 무역대표로부터 전해들은 얘기인데 북한에 기름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곳은 중국이 아니라 러시아"라고 전했다.
그는 "모르긴 해도 중국에서 들여간 고품질의 휘발유는 당 간부들의 승용차나 군 장비용으로 공급될 것이고 일반인들은 러시아산 휘발유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북한과 러시아는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을 위해 특별관리 회사도 설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이날 미국의 소리 방송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을 위해 북한 당국과 특별관리회사를 설립 중"이라고 밝혔다.
갈루슈카 장관은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에 러시아의 중견 토목건설 회사 모스토빅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러시아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사업이 이미 시행단계에 들어갔다"며 "그러나 참여 기업들과의 합의 아래 당분간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극동개발부에 따르면 향후 20년에 걸쳐 3500㎞ 길이의 북한 내 철로와 터널, 교량 등이 개보수된다. 250억 달러 규모 사업자금은 북한 내 석탄과 비철금속, 희귀금속 등 지하자원 수출로 충당된다.
김정은,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대회 가져
한편, 북한에서 ‘김정은백두산대국’ ‘김정은혁명강국’처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름을 붙인 신조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4일 열린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에서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이 땅 위에 김정은백두산대국을 하루빨리 일떠세우기(건설하기) 위해 힘차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한 내용을 보도했다.
그동안 북한에서 ‘백두산대국’이라는 말은 종종 썼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김정은백두산대국’이라는 말을 공식 사용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 소식을 보도하면서 ‘김정은혁명강군’이라는 용어도 사용, 북한군 앞에 김정은의 이름을 붙였다.
아울러 김정은의 이름이 붙은 신조어로 북한은 ‘김정은조선’이라는 말을 작년 12월 장성택 처형 직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노동신문도 올해 4월, 7월 노동신문 정론에서 사용했다. 노동신문은 올해 3월에는 경제건설을 독려하는 내용의 사설에서 ‘김정은강성조선’이라는 신조어를 쓰기도 했다.
6일 노동신문 1면 사설에서는 ‘김정은 공격 정신’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위대산 백두영장,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격정신으로 새로운 조선 속도를 창조하자”고 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김일성민족, 김정일조선’이라는 말 대신 ‘김정은조선’ 등을 내세우고, ‘마식령속도’ ‘조선속도’를 쓰던 것을 ‘김정은 공격 정신’으로 바꾼 것은 보다 노골적으로 김정은 체제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에서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를 연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대회는 김일성, 김정일도 일생에 한번 연 대회였으며 꼭 모종의 도발이 있었다. 이에 대한민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더 공고히 다져야 할 것 같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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