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자사고 학부모들, “교육감이 제왕이냐!” <사회,교육특집>
자사고 학부모 연합 “조희연 상대 소송 불사”
서울교육청 자사고 지정취소 강행에, 학부모 시가행진
학생선발권 포기 불가, 자사고 죽이기 중단 촉구
자유주의 형제언론 뉴데일리에 따르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가운데 6곳에 대한 지정취소를 강행하면서, 자녀를 자사고에 보낸 학부모들이 거리로 나왔다. 서울시자율형사립고학부모연합회(회장 양순지, 이하 자학연) 학부모 1,000여명(경찰추산 800명)은 3일 서울시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 독립문 앞에서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학부모들은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결연한 표정으로 "교육실험에 우리 아이들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며 "교육의 황폐화 주범은 바로 조희연 교육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자학연 양순지 회장은 서울교육청 앞으로 이동해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절차적으로 공정성을 잃었다"고 시교육청의 '억지잣대'를 비판했다. 아울러 “자사고 재평가는 ‘자사고 폐지 속셈이 반영된 짜맞추기식 자의적 기준”이라며 “교육청이 2, 3차 평가기준과 배점, 학교별 평가결과를 공개하라”고 교육청을 압박했다.
양 회장은 성명서에서 "교육부와 협의없이 진행한 자사고 재평가와 지정취소는 교육감의 권한을 넘어선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교육감의 재량권 남용'이라는 입장을 밝힌 교육부의 판단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학생선발권에 대해 양 회장은 “교육청이 마치 학생선발권으로 성적우수자가 자사고에 몰리는 것처럼 오도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자사고의 학생선발은 성적요소가 일체 반영되지 않고 인성면접을 통해 진행되므로 학생선발권 박탈은 오히려 학생들의 고교선택권을 뺏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자사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이에 따른 학부모들의 정신적 피해도 언급했다. 양 회장은 “모교에 덧 씌워진 오명과 뒤집힌 평가결과에 동요되지 않을 아이들은 없다”며 자사고 학생들이 심각한 정신적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음을 호소했다. 나아가 “우리 아이들이 입은 상처와 학부모들의 애타는 마음을 조희연 교육감은 한번이라도 헤아려 봤는지 묻고 싶다”며 “자사고 폐지가 일반고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집회가 마무리된 뒤, 자학연은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에 대한 학부모들의 공개 요구서'를 서울교육청 측에 전달했다. 한편, 지난 10월 30일 자사고교장연합회가 서울시교육청에 대해 ‘자사고 지정취소 관련 법적소송’ 의사를 밝힌데 이어 자사고학부모들도, “조희연 교육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조희연 교육감과 자사고 학부모·교장단이 벌이는 법정다툼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진보를 대표하는 사회학자 출신인 조희연 교육감이, 취임 넉 달 만에, 일선학교 교장은 물론 학부모들과 극심한 갈등을 빚으면서, ‘속칭 진보교육감’의 [독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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