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열공의 결실 수능 D-10, 사랑해요 수능생 여러분! <사회,교육특집>
오는 11월 13일 치러지는 2015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입시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에는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그동안 풀었던 문제와 오답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수능 시험 순서에 맞춰 영역별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익숙한 문제·오답 정리는 꼼꼼히…공부도 실전처럼 = 수능 마무리 시기에는 새로운 문제를 풀다 틀리면 오히려 자신감만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난다. 지금껏 풀었던 문제집을 다시 보며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점검하고 올해 수능의 출제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다시 확인해야 한다. 두 번의 모의고사에서 모두 출제된 주제나 유형을 특별히 신경 써서 확인하고 새로운 도표나 그래프, 제시문 등이 포함된 신(新) 유형 문제들도 꼼꼼히 점검해두면 도움이 된다.
수능 시험의 EBS 교재 연계 출제율이 70% 정도로 높은 만큼 남은 기간에 EBS 교재를 다시 훑어봐야 한다. 국어와 영어 영역은 EBS 교재의 지문이 많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문과 제재를 꼼꼼히 분석해두면 좋다.
국어영역은 개념서를 들여다보지 말고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복습하는 자세로 EBS 수능 연계 교재의 틀린 문제만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자. 수학영역은 남은 기간에 파이널 모의고사를 2회 정도만 풀고 그 이후에는 EBS 교재와 오답노트를 복습하는 것이 좋다. 영어영역은 감각적인 측면이 중요한 과목인 만큼 실제 시험 전까지 매일 하루에 10분에서 20분 만이라도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기출 단어를 위주로 학습하고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구문을 소리 내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순으로 진행되는 만큼 마지막 열흘간은 이 순서에 맞춰 비슷한 시간대에 해당 영역을 공부하는 것이 실전에 도움이 된다. 실전처럼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연습도 많이 해둬야 하는데 쉬운 문제부터 풀고 일정시간 내에 풀리지 않는 문제는 과감히 건너뛰는 연습도 필요하다. 시험장에서는 시험지 넘기는 소리, 다른 수험생들의 기침 소리 등 늘 일정 수준의 소음이 있는 만큼 막바지 공부를 할 때에는 조용한 곳보다는 시험장의 환경과 유사한 곳에서 집중하는 훈련을 해둬야 한다.
*최상의 결과를 위한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 남은 열흘간은 무리하게 공부하는 것보다는 수능 일정에 맞춰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은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되는데 뇌가 활발하게 활동하려면 2시간 정도 예열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일 자정 전에는 잠자리에 들고 아침 6시∼6시 30분에 일어나야 한다.
수능일이 다가오면 불안하고 다급한 마음에 족집게식 학원이나 과외를 시도해보고 무리하게 공부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수능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평소 공부하던 대로 더욱 다지고 완성해가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마음이 떨리고 긴장될 때에는 자신에게 잘할 수 있다는 최면을 걸면서 끝까지 자신감을 유지해야 한다. 한 번씩 깊게 심호흡을 하며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좋다. '이제 열흘만 더 잘 보내면 성공적으로 수능을 마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점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좋은 결과를 기다리는 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수능 마무리 시기에는 집중력에 도움이 되거나 기운을 북돋워준다는 영양식품을 섭취하는 경우도 많은데 자칫 잘못하면 몸에 탈이 나 한창 집중해야 할 시기에 학습 리듬을 깨버릴 수도 있다. 평소에 섭취하던 음식을 적당히 먹는 것이 몸과 마음 모두 편해지고 공부하고 시험을 치르는 데에도 가장 도움이 된다.
수능시험장 유의사항 5가지
전자 손목시계를 차고 있던 수험생이 부정행위자로 처리됐다. 다른 수험생이 “스톱워치 기능이 들어간 손목시계”라고 제보했기 때문이다. 감독관은 해당 수험생이 스톱워치 기능을 사용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규정에 따라 부정행위자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사례2. 수능 시험 도중 교탁 앞에 모아 놓은 가방 앞에서 휴대폰 진동음이 울렸다. 금속탐지기로 조사한 결과 다른 가방에서도 전원을 꺼놓은 휴대폰이 추가로 적발됐다. 휴대폰 진동음이 울린 학생과 전원을 끄고 가방에 넣어뒀던 수험생 모두 부정행위 처리돼 고사장에서 쫓겨났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아무리 철저히 준비했더라도 자칫 실수로 부정행위자로 몰리면 수년간 힘들게 준비한 시험을 망친다. 고사장에 들어서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유의사항을 크게 5가지로 나누어 소개한다.
*스마트폰·MP3 등 전자기기 휴대 금지
고사장에는 부정행위 가능성을 막기 위해 휴대폰을 포함해 전자계산기·디지털카메라·MP3·전자사전·스마트워치 등 모든 전자기기의 반입이 금지돼 있다. 휴대폰도 수능 당일은 집에 두고 오는 것이 좋다. 혹시 가져왔다면 시험 시작 전 시험 감독관에게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휴대폰 전원을 끈 채 가방에 넣어놔도 시험 중에 적발되면 부정행위자로 간주, 그해 시험이 무효처리 된다.
정진권 서울시 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 학력평가팀 장학사는 “아버지 점퍼를 입고 온 수험생이 주머니에 있던 아버지 휴대폰이 울려 부정행위자로 처리된 황당한 사례도 있었다”며 “고사 당일에는 어떤 전자기기도 가져오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검은색 연필은 ‘OK’ 색볼펜·개인샤프는 ‘NO’
고사장에서는 수험생에게 0.5㎜ 샤프와 컴퓨터용 사인펜을 각각 한 개씩 지급한다. 지급된 필기구로도 시험을 보는데 충분하다. 개인이 준비할 수 있는 필기구는 컴퓨터용 사인펜, 검은색 연필, 수정테이프(흰색), 지우개, 검은색 0.5㎜ 샤프심이 전부다. 개인용 샤프나 색연필이나 색깔 볼펜, 연습장 등은 발견 즉시 감독관이 압수한다. 또한 개인이 가져온 컴퓨터용 사인펜이나 연필 등을 사용하다 전산 채점에서 오류가 날 경우 수험생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
*시침·분침만 있는 기계식 시계 추천
시침·분침·초침으로 구성돼 시간표시만 가능한 기계식 시계가 가장 적절하다. 전자시계도 가능하지만 시간과 교시별 잔여시간 표시를 뺀 스톱워치 등 다른 기능이 있으면 안된다. 전자시계의 경우 대부분 스톱워치 기능이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만일 미심쩍다면 시작 전 감독관에게 확인을 받는 게 좋다. 스톱워치 등 기타 기능이 있는 시계를 차고 있다 고사 중 적발되면 부정행위자로 처리된다. 송교준 교육부 대입제도과 연구사는 “크로노 그래프(기계식 스톱워치) 기능이 있는 기계식 시계도 사용할 수 없다”며 “시간표시만 가능한 단순한 기계식 시계를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4교시 선택과목은 수험표 순서대로 풀어야
4교시 선택과목 시간은 반드시 수험표에 기재된 순서대로 풀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사회탐구에서 제1선택으로 ‘한국사’를, 제2선택으로 ‘법과 정치’를 선택한 수험생은 반드시 순서에 따라 풀어야 한다. 제1선택 시험시간(30분)에 미리 제2선택 과목 시험지를 풀거나 보는 행위는 모두 부정행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수능에서도 4교시 선택과목 미준수로 87명이 적발돼 그해 수능시험이 무효처리 됐다. 시험 종료령이 울린 뒤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도 역시 부정행위로 처리되니 유의해야 한다 .
*사전답사는 필수…늦었다면 ‘112’에 도움 요청
수능을 치를 학교를 사전 답사해 시험 볼 교실의 위치나 정문에서 교실 사이의 거리 등을 확인하는 게 좋다. 또한 수능 당일 학부모가 자녀를 자가용으로 데려다 주는 경우가 많은데 학교가 좁은 골목길 안에 있는 경우 교통체증이 발생, 시간 지체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혹시 늦게 일어났다면 택시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112나 119에 전화해 긴급수송 지원을 받는 것이 좋다.
14학번 선배들의 조언 한마디
수능을 열흘 앞두고 불안감 때문에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여기에 주목하라. 마인드컨트롤을 잘 해야 수능 당일 최고의 컨디션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 명문대 14학번 9인이 마인드컨트롤 비결을 전했다.
*"구체적인 수능 행동 계획 세워 긴장 풀었다"
고 3 때 김좌현(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씨는 수능 당일 너무 긴장해 평소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그는 "모의고사를 많이 치러봤지만 수능은 달랐다"고 말했다.
재수를 선택한 그는 2014학년도 수능 2주 전에 계획표를 만들었다. 내용은 수능 전날 취침할 때부터 수능 마지막 과목인 과학탐구를 끝낼 때까지 해야 할 모든 행동이다. △6시에 기상해 △20분간 샤워하고 △필통에 연필을 넣는다 △고사장에 가자마자 화장실 위치를 체크한다 등 아주 구체적이었다. 그는 잠잘 때마다 5분씩 계획을 되새겼다.
임태준(연세대 컴퓨터과학과)씨도 수능이 임박하자 매일 자기 전에 수능 당일을 상상했다. 아침 식사부터 고사장 입실, 과목별 문제풀이 및 좋은 성과를 거둔 장밋빛 미래도 그렸다. 긍정적인 생각은 실제 임씨의 마음을 안정시켰다. 유연재(고려대 영어영문학과)씨는 이를 '시뮬레이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능 1주일 전부터 수능과 동일한 시간표대로 공부하고, 휴식했다. 점심도 도시락을 준비할 정도였다. 유씨는 "덕분에 수능도 매일 하던 연습 중 하나라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익숙하고 쉬운 교재 복습하면서 자신감 키워"
'…한국사 개념완성' '한국지리 이것이 개념이다'. 김현우(연세대 자유전공학부)씨는 수능 직전 일부러 개념서 위주로 공부했다. 오래전부터 여러 번 읽던 교재로 복습하자 아는 내용이 많아서 자신감이 배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마음이 심란하다면 쉽고 익숙한 문제집을 돌아보라"며 "마지막에 한 자(字)라도 더 보는 게 결국 수능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유우석(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씨도 "수능 10일 전부터는 마음 편히 개념 정리를 하고 실전 연습은 오히려 줄여 멘털을 관리했다"고 밝혔다.
최지원(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씨는 수능을 10일 앞두고 오로지 복습만 했다. 새로운 문제를 풀다 틀리거나 모르는 문제가 나올까 두려워서다. "마음이 여린 편이에요. 복습하면서 '아는 것만 확실히 하자'는 마음가짐을 갖자 수능 성적도 본 실력대로 나왔습니다."
*"부모님 등 주변 사람과 대화하며 안정 취하세요"
긴장과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이를 털어놓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박인호(한양대 자원환경공학부)씨는 수능이 임박했을 때 아버지와 대화하며 수능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그는 "아버지는 내가 힘들어하는 상황을 공감해 줬다"며 "'믿는다'고 얘기했다면 오히려 부담됐을 텐데 그렇지 않고 들어주기만 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방의철(서울대 산림과학부)씨 또한 수능을 앞둔 주말에도 여느 때처럼 부모님과 함께 집 근처 굴포천에서 한 시간가량 산책했다. "조급함을 버리고 부모님과 시간을 보냈어요. 평소처럼 행동하고 얘기하자 오히려 평정심이 생기더라고요." 양세진(중앙대 간호학과)씨는 "10학번인 서울대생 사촌오빠에게 조언을 구했다"며 "특별한 비결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성공한 선배도 지금의 나와 다르지 않다는 점 때문에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약물이나 보약을 새로 먹는 것은 금물!
수능을 코앞에 두고 막연한 불안감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안 된다. 특히 체력증진 혹은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약물이나 보약 등 그동안 먹지 않았던 것을 새롭게 섭취해서는 안된다. 담배, 커피, 각성제 등은 일시적인 각성효과는 있으나 건강에 해롭고 뇌를 비롯한 신체의 순환에 악영향을 끼쳐서 장기적으로 공부에도 도움이 안된다.
약물로 인한 일시적인 각성시기에도 학습능률은 저조한 상태이고 생활리듬의 붕괴로 낮 동안의 학습효율마저 떨어지게 된다. 보약의 경우도 갑작스런 복용으로 신체의 항상성을 잃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무분별한 복용은 피한다. 수면을 일정하게 해야 하는 것처럼 먹는 것, 쉬는 것 등도 늘 일정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익숙한 것을 수행할 때 최상의 컨디션이 나오게 되는 법이다.
*감기, 긴장성 두통 등 질병관리에 유의한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질병이다. 잘 관리했던 체력과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쉽고, 최상의 컨디션을 다시 찾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쌀쌀한 바람이 옷깃에 스며드는 요즘, 수험생들은 시험을 코앞에 두고 체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가 쉽다.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실내 공기를 유지하고, 외출 후에는 항상 양치질과 손발을 깨끗이 하며 비타민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간혹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하늘이나 먼 곳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뇌 활동에 영향을 주는 아침식사는 꼭 챙긴다
수험생 부모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식사일 것이다. 그러나 아이에게 건강을 돋운다고 지금부터 기름진 음식을 푸짐하게 먹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위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먹어야 뇌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아침식사이다. 수험생의 경우 뇌의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만큼 이를 적절히 보충해 줘야 뇌의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는데, 그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탄수화물에 들어 있는 포도당이다.
아침을 거른 채 시험을 본다면 뇌를 온전히 사용할 수가 없다. 밥이든 빵이든 아침에 탄수화물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해서 밤새도록 굶고 탈진한 뇌에 활력을 주어야 한다. 또한 밥, 고구마, 채소, 멸치 등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 B는 사고력과 기억력을 높여 주고, 토마토, 당근, 귤, 오렌지 등에 포함된 비타민C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 갑자기 혈당이 상승하는 패스트푸드 등의 음식은 식후 주의력 저하와 피로감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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