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개를 돈주고 관람하라는 시장
<정치특집>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시장이 키우고 있는 진돗개를 두고 여당 의원들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했다. 박 시장이 순종 진돗개도 아닌 잡종견을 '공관방호견'이라는 이름을 붙여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시장은 취임 초기 진돗개 3마리를 선물 받았지만, 공관을 은평 뉴타운으로 옮기면서 한 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두 마리를 서울대공원 견사로 옮겨놓은 상태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박 시장이 개를 선물받고 처치가 곤란하니까 방호견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이 개가 진돗개라는 혈통 증거가 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동물원에 순종 진돗개가 이미 있고, (박 시장이 데려다놓은 개들은) 진돗개로 볼 수 없다는 것 아니냐"면서 "일반 잡견을 보러 시민들이 동물원에 가겠느냐"고 질타했다.이에 박 시장은 "선물 받은 것은 사실이고 진돗개가 동물이기 때문에 서울시 재산으로 등록하지 못해 담당 공무원의 명의로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진돗개를 순종이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면서 "서울대공원에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먹이주기, 만져보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반드시 순종 동물만을 전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날 국감 내내 '박원순 진돗개'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이날 오후 질의에서 박 시장을 향해 "순종 진돗개도 아니고 잡종이던데, 3년간 2천400만원을 사용했다"며 "박 시장은 부끄럽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박 시장은 말만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지키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박 시장은 더 이상 시민운동가가 아니다. 공사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황영철 의원은 "사적으로 선물받은 것을 공유물로 바꾼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박 시장이 이 부분 잘못된 것 같다고 깨끗하게 시인하는 것이 오히려 박원순답지 않나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황 의원은 "박 시장은 적어도 특권과 편법에 대해서는 단호했던 사람으로 인식되고, 그것이 '박원순 리더십'의 가장 큰 힘인데, 이 부분을 계속 잘못되지 않은 것으로 하다보니 논란이 생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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