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사분계선 총격전 전통문 보내
<국방,안보특집>
국방부는 북한이 최근 군사분계선(MDL)인근에서 벌어진 남북간 총격전을 항의하는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고 20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오전에 보낸 전통문을 통해 "앞으로도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순찰활동을 계속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우리 측이 도발을 지속할 경우 예상할 수 없는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우리 측은 이날 오후 '장성급군사회담 수석대표' 명의의 답신전통문을 통해 "북측이 지난 18일과 19일 군사분계선을 침범해 도발적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우리 측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 후에 군사분계선 이남지역에 경고사격을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개풍지역의 북한군 경비초소
또 우리 측은 또 "북측이 도발 행위를 자행했음에도 마치 우리 측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왜곡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북측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일체의 도발적 행위를 중단하고, 향후 유사한 사례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국방부는 "현재 우리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선 지난 18일 강원도 철원지역 비무장지역(DMZ)에선 북한군 10여명이 군사분계선(MDL) 선상까지 접근했다.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북한군은 돌아갔다. 다음 날에도 경기도 파주지역 DMZ에서 북한군이 MDL에 접근했다.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하자 이번엔 북한군이 대응사격을 해 남북 GP(비무장지대 내 소초) 간 총격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북한의 도발이유
북한이 남북 대화국면 와중에도 잇따라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도발을 감행하는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군사분계선에 접근해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한것은 올해 들어 수차례 있었지만 북한군이 대응사격을 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우리 군이 DMZ에서 작전적으로 어떻게 대응하지는 떠보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도 우리 해군 함정의 경고사격에 대응사격을 해 남북 함정 간 사격전이 발생했다. 우리 군은 NLL을 월선한 북한 함정에 대해 올해 들어 6회에 걸쳐 경고사격을 했지만 북측 함정이 대응사격을 한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이 때문에 NLL 사격전이나 대북전단을 향한 고사총 발사는 물론 이틀 연속 이뤄진 북한군의 MDL 접근 등이 모두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것은 지난 15일 판문점서 열린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 결과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남북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두고주도권을 쥐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남북회담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을 조성해 회담장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며 “지난 15일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 내용을 공개한 것도 북한이 회담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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