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유가족, 3자회동 합의 '불발'
<정치특집>
여야와 세월호 유가족들이 29일 처음으로 한 자리에 앉아 세월호 특별법 타결을 시도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오는 30일 다시 회동키로 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전명선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3시간 가량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3자 회동'을 가졌다. 그동안 세월호 유가족들이 각각 새정치연합, 새누리당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세월호 특별법은 논의한 적은 있지만 3자가 함께 모여 해법을 모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여야와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이날 저녁 세월호 유가족들이 총회를 거친 후 오는 30일 다시 대화를 재개키로 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3자 회동을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내일도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며 "유가족 대표단이 오늘 총회를 통해 총의를 모은 후에 내일 또 대화하기로 했다. 총의를 모은 후에는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 역시 기자들과 만나 "충분히 얘기했다. 우리와 유가족대책위와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을 전체의 총의를 모아서 공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야는 물론 세월호 유가족들은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8월19일 여야 원내대표가 내놓은 2차 합의안에서 진전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안에 대해서는 협상에 도움이 안되므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야당과 유가족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됐는지', '새로운 협상안에 대한 총의를 모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각각 "야당에게 물어보라", "유가족에게 물어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전명선 위원장은 회담이 종료된 후 기자들과 만나 "양당 원내대표를 만나 충분한 이야기를 들었고, 의견을 결정한 건 아니다. 총회를 거쳐서 충분히 논의한 후 내일 여야 원내대표를 아무 때나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3자 회담에서 새로운 안이 제시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대답하기 어렵다. 내용에 있어서는 얘기를 안 한다고 말했다"며 "충분히 논의하고 국회 내에서 대화가 된다면 그 때 충분히 국민들에게 공표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8시30분에 의원총회를 열고, 세월호 특별법을 비롯한 오는 30일 본회의 참여 등 정기국회 정상화에 대한 끝장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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