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대책위 대리기사 폭행- 쌍방폭행 아닌 일방적 집단폭행 가능성이 커 <사회특집>
경찰에 따르면 17일 대리기사 폭행사건 당시 현장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과 그의 운전기사,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김병권(47) 위원장, 김형기(48) 수석부위원장, 한상철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이용기 간사, 유족 지일성씨 등 7명이 있었다. 이들의 폭행 사실을 신고한 김모(35·의류 가게 운영)·노모(35·동물병원 직원)씨는 그 일행을 가리키며 "저 사람들이 대리기사를 폭행했고 말리는 우리까지 때렸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그러나 "우리도 폭행을 당했다"며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리기사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출을 받고 30분 정도를 기다리다가 '안 가려면 돌아가겠다. 다른 사람을 불러라'고 하자 남성들이 '의원님에게 공손하지 못하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앞에서는 대리기사도 굽실거려야 하느냐'고 답하자 말싸움이 시작됐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17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인근 건물 CCTV에 찍혔다.
이씨는 이날 한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일행 중 한 남성이 '당신 국정원 직원이냐'고 묻길래 어이가 없어서 내가 큰소리를 쳤고 승강이가 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멱살이 잡힌 상태에서 남성 4명에게 집단 폭행당했고 그것을 말리던 젊은이들도 맞았다. 쌍방(폭행)이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는 "하루가 지나니 온몸이 아프다"며 "내일 경찰서에 진단서를 내겠다"고 했다. 그는 "나도 세월호 성금도 내고 분향소에도 다녀왔는데 그들이 세월호 유족 대표라는 것을 알고 더 실망스럽고 분했다"고 했다.
경찰이 도착하자 김병권 위원장 등은 "행인 2명한테 맞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현장을 떠났다. 다른 유가족 2명도 진술을 거부한 채 나중에 출석조사를 받기로 하고 귀가했다. 김현 의원은 경찰서에 잠시 들러 상황을 확인한 후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안전행정부와 경찰청 소관 상임위인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이다. 영등포서 관계자는 김 의원과 유족들을 연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미 상황이 끝나 현행범으로 체포하기 어려웠던 데다 피의자(세월호 유가족)들의 신분이 확실했고 동행을 거부했기 때문에 방법이 없었다"고 밝혀 수사의 공정성에 문제를 드러냈다.
왼쪽사진-폭행직후 병원에서 담배피는 김형기 위원장...오른쪽 사진--다음날 취재진에게 이빨6개가 부러졌고 흔들린다며 보여주는 김형기 위원장</목격자 제공·신문고뉴스 캡쳐>
그런데 세월호대책위 측이 이상한 점은 김형기 수석 부위원장이 폭행 한참후 병원에서 멀쩡히 담배를 피웠는데 다음날 취재진에게 이빨6개가 부러졌으며 흔들린다고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이빨6개가 부러졌는데 멀쩡히 담배를 피울 수 있는가? 누가 보아도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고 속이 보인다. 경찰이 입수한 현장 부근 CCTV 화면에는 김 의원으로 보이는 여성과 몇몇 남성이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화면만으로는 확인이 쉽지 않지만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이 주도적으로 폭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처음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갔다가 병원측에서 “별로 다친 곳이 없다”며 입원을 거부 당하자 “아픈 곳이 어디냐?”는 간호사에게 “XXX년”이라는 막말행패를 부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은 “갑자기 간호사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아 아가씨”라고 불렀다며 궁색한 변명을 했다. 그런 후 자신들이 잘아는 안산의 한도병원으로 갔다. 다친 곳이 없으니까 병원입원을 거부당한 것 아닌가....
또 새정연 김현 의원은 "유가족들이 먼저 연락을 해와 함께 저녁을 먹고 그분들의 차로 안산으로 보내 드리려 했는데 대리기사가 '안산은 못 간다'고 해서 싸움이 난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대리기사가 나에게 차 열쇠를 주면서 '이런 식이면 운전을 못 하겠다'고 했다"며 "유가족 한 명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싸움이 벌어진 장면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거짓임이 드러났다.
사건현장 주변은 하루에도 천여명의 각 언론사 기자들이 늘 상주하는 곳이다. 이 사건을 지켜본 목격자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지금 각언론사들에는 이 사건 목격자들의 진술이 빗발치고 있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 등이 대리 운전기사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걸 최초로 목격했다는 사람은 고교 동창이자 서른다섯 동갑인 노모씨와 김모씨, 정모씨, 이모씨였다.
네 사람은 사건 현장 맞은편 커피숍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으며 노씨는 "자정이 좀 지났을 때 한 여성이 소리 지르는 걸 들었다"고 말했다. "야! 너 거기 안 서? 너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고함 소리였다. 돌아보니 검은 정장을 입은 한 여성과 남성들이 한 남성을 둘러싸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김현의원은 폭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현장에 있었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측은 이날 "이번 일로 인해 실망하신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퇴했고 "다소 엇갈리는 사실 관계는 경찰조사를 통해 정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를 알게된 시민들은 "사건조사 진행과정에서도 털끝만치도 거짓없이 양심을 찾기 바란다"며 이들을 매우 냉소적으로 수근거리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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