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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올레서 야생 진드기 구제
-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24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제주올레 3코스에서 제주동부보건소 직원들이 야생 진드기 구제작업을 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도내 올레길과 야영장에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2013.5.24 koss@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야생 진드기가 옮긴 바이러스에 의해 2명의 사망이 확인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의심환자들이 속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하는 이모(68)씨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환자로 사망한 것을 비롯해 강원, 충남 홍성과 부여, 충북 충주,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에 거주하는 이씨는 지난 11일 발열과 소화불량 증세로 양산부산대병원에 입원치료를 받다 22일 패혈증세로 사망했다.
병원 측은 "SFTS 가능성은 낮으나 혈소판 감소와 집중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등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어 보건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국내 첫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가 발생한 강원도에서는 또 다른 50대 여성이 야생 진드기에 물린 증상을 호소,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최근 산나물 채취에 나섰다가 진드기 등 벌레에 물린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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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피제 뿌리는 제주올레 탐방객
-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24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올레 3코스 독자봉 앞에서 한 올레 탐방객이 야생 진드기 기피제를 신발 등에 뿌리고 있다. 보건당국은 야외 활동할 때 사전에 기피제를 뿌리거나 긴 팔·바지 옷을 입고 양말 등을 신어 피부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3.5.24 koss@yna.co.kr
충남 홍성에 거주하며 농사를 짓는 A(77·여)씨와 부여군에 사는 B(57·여)씨도 SFTS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밭일하다가 벌레에 물린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백혈구와 혈소판이 감소하는 증세를 보여 SFTS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보건당국은 B씨에 대해서는 쓰쓰가무시병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치료를 하고 있다.
충북 충주에 거주하는 65세 여성도 백혈구 감소 등 야생 진드기에 물린 환자와 같은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 SFTS 감염으로 한 명이 숨진 제주도에서도 다시 의심환자가 발생,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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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 진드기' 안내장 보는 제주 야영객
-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모구리 야영장을 찾은 야영객들이 24일 제주도로부터 받은 '야외 활동 시 야생 진드기 주의사항'을 담은 안내장을 차근히 읽어보고 있다. 제주도는 올레길과 야영장 등을 찾는 관광객과 도민에게 안내장을 나눠주고 통행로 주변에 안내문을 설치해 주의를 당부하기로 했다. 2013.5.24 koss@yna.co.kr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진드기 바이러스 사망자 확인후 의심 신고가 쇄도하자 즉시 역학조사에 착수와 함께 상시 전화상담 체계를 운영키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부터 'SFTS 전담상황실'을 가동, 휴일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상담신고에 응하기로 했다.
보건당국은 또 의료기관용 매뉴얼을 전국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보급하고 일반인 대상 예방수칙 홍보 리플릿을 배포하고 있다.
김기천 부산시 보건위생과장은 "야외활동을 할 때는 피부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목욕을 하고 옷은 세탁해야 한다"며 "그러나 감염사례가 많은 중국에서도 치사율은 6% 수준이기 때문에 너무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종민 노승혁 전지혜)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24 18:0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