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세 번째 유병언 가방들 추가 확보
<속보,사회특집>
검찰이 지난 6월 숨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 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 3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현금은 발견되지 않았고 몽블랑 만년필 등 비교적 고가의 기념품이 담겨 있었다. 이로써 검찰은 지금까지 유씨의 가방 총 10개를 확보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1일 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 3개를 경기도 안성의 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자택에서 추가로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1일 검찰이 확보한 3개 가방 중에는 1번 띠지가 붙었던 것으로 추정된 가방도 포함됐다. 이 가방들은 유씨가 도피 생활을 하기 전 '신엄마' 신명희(64·여)씨가 구원파 신도에게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추가로 확보한 유씨의 가방은 여행용 가방 1개와 크기가 좀 더 큰 이민용 가방 2개다. 여행용 가방에는 몽블랑 만년필 30세트가 들어있었고, 이민용 가방에는 산삼 등 기념품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현금은 없었다.
한 이민용 가방 안에는 '1번'이라고 적힌 띠지가 떨어진 상태로 들어 있었다. 검찰은 여행용 가방에 붙었던 '1번 띠지'를 누군가가 떼어 내 이민용 가방에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신도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머지 가방 2개는 9번과 10번 가방이라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말 순천 송치재 별장을 재수색하는 과정에서 4,5번이라고 쓰인 가방 2개를 발견했고, 이후 김 엄마의 친척 집에서 2,3,6,7,8번이 적혀있는 가방 5개를 추가로 발견했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유병언 씨의 도피 과정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은 모두 10개다. 검찰은 오늘 오후 2시 가방 발견 경위와 안에 들어있던 내용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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