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스윙 코치·캐디 덕분에 성장…꾸준한 멘털 트레이닝도 우승 원동력
최경주·양용은 선배 뒤 이어 기뻐…"고국팬에 계속 우승 소식 알리겠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배상문(27·캘러웨이)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꿈꿔 오던 일이 현실로 이뤄져 행복하고 흥분된다"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초반 드라이버나 퍼트가 좋아 자신 있었고 16∼18번 홀에서 주춤하기도 했으나 내 플레이를 하고자 집중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안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키건 브래들리(미국)에게 중반까지 4타를 앞서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가다 더블 보기와 보기를 잇달아 범해 타수를 까먹은 배상문은 "경기 후반 아이언샷의 감각이 돌아와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사실상 우승이 결정된 17번홀(파3)을 승부처로 꼽았다.
그는 이 홀에서 티샷을 홀에서 7m 떨어진 곳에 날렸으나 파로 막은 반면 브래들리는 5m짜리 파퍼트를 놓쳐 무너졌다.
배상문은 "티샷을 짧게 날렸지만 바람 덕을 보는 등 운 좋게 파로 막을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비만 내리지 않았을 뿐 브리티시오픈이랑 비슷했다"고 말할 정도로 강풍 때문에 여타 선수들이 고전했으나 배상문은 흔들리지 않고 페이스를 지켜 117만 달러(13억원) 우승 상금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배상문은 매니지먼트사인 WSG를 통해 더욱 구체적인 소감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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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미국서도 챔피언 먹었다~"
- (AP=연합뉴스) 배상문이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에서 19일(현지시간) 열린 미 프로골프(PGA) 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후 갤러리들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 배상문은 이날 합계 13언더파 267타를 기록, 강호 키건 브래들리(미국)를 2타차로 제쳤다. marshal@yna.co.kr
올해 미국 무대 정복을 위해 새로 손을 잡은 릭 스미스 스윙 코치, 캐디 맷 미니스터와 시간이 갈수록 톱니바퀴가 잘 돌아가는 느낌이라던 배상문은 "지난해 말부터 멘털 트레이닝 교수와 마인드 컨트롤을 숱하게 반복하면서 심적인 안정을 찾았다"고 강심장이 된 비결을 소개했다.
그는 이날 4라운드 9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조금 흔들렸으나 이런 상황을 대비해 꾸준히 마인드 컨트롤을 한 덕분에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승 인터뷰 때 밝힌 '스스로 터득한(Self-taught) 스윙'이 큰 화제가 되자 이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배상문은 "내 스윙은 어느 정도 기본 틀은 잡혔으나 PGA 투어에서 뛰는 프로의 스윙은 아니었다"며 "새로 만난 스윙 코치 덕분에 페이드샷이나 드로 샷을 만족스럽게 날릴 수 있을 만큼 한 두 단계 성장했다"고 우승의 공을 스미스 코치에게 돌렸다.
그는 "최경주(43·SK텔레콤), 양용은(41·KB금융그룹) 등 PGA 투어에서 우승한 훌륭한 선배 덕분에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다"며 "이른 새벽에 일어나 한국에서 응원해 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