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원로들 문창극 사태 양심선언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까마득한 후배 기자들의 선전·선동에 '원로 언론인'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조용중(전 연합통신 사장), 황경춘(전 AP통신 서울지국장)씨 등 국내 언론계의 초석을 닦은 원로 언론인들이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 모여 '문창극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원로 언론인들은 '우리의 입장'에서 KBS의 무책임한 편파·왜곡 보도에 경고와 응분의 문책을 촉구하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에 데한 동의 요청 절차를 조속히 밟을 것"을 요구했다. 또 원로 언론인들은 "헌법과 국회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총리후보 청문회를 공명정대하게 처리해 줄 것"을 국회에 요구하는 등, 7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KBS 보도는 심각한 편파·왜곡 기사"
원로 언론인들은 "헌정사상 수많은 총리후보자들이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기도 하고, 못 받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청문회도 열리기 전에 나라를 혼란에 빠지게 한 예가 없었다"며 "앞으로 더욱 심각한 정치적 사회적 후유증이 야기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명을 발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안타까운 사실은 이번 문 후보 파동이 일부 방송의 무책임한 편파·왜곡 보도로 인해 증폭됐다는 점"이라면서 "KBS는 문 후보가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행한 강연 내용을 문제 삼아 문 후보를 '친일'로 몰아붙이는 무책임한 보도를 내보냈는데, 이 보도는 전체 문맥을 고의적으로 거두절미한 심각한 편파·왜곡 기사"라고 주장했다.
또한 원로 언론인들은 "문 후보는 그 동안 우리 민족이 겪은 수난과 고통은 우리민족을 훈련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며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해 오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었다고 해석했으나, KBS는 문 후보가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니 남북분단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해 마치 문 후보가 식민지배와 분단을 정당화한 것처럼 묘사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의 '위안부문제 발언' 역시 "일본 측의 형식적이고 말 뿐인 사과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더욱 중요하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이라는 게 원로 언론인들의 주장이다.
원로 언론인들은 "문 후보가 과거 조선조의 지배계층과 유산층의 '근로기피 경향'을 지적한 것을 두고 '민족성을 비하했다'고 비약하는 등, KBS의 왜곡 보도는 국민들의 민족 감정에 불을 당겨 사태의 내막을 잘 모르는 일부 국민까지 분노와 혐오감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원로 언론인들은 "심각한 왜곡 보도를 내보낸 당사자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추궁이 있어야 하며, 정상적인 청문회 절차와 국회 동의를 거쳐 공명정대하게 신임 총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20일 원로 언론인들이 밝힌 성명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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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
우리는 이번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후 연일 빚어지고 있는 일련의 불행하나 사태와 관련해 국가의 장래를 깊이 우려하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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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0년에 가까운 우리의 헌정사상 수많은 총리후보자들이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기도 하고, 못 받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청문회도 열리기 전에 이렇듯 나라를 혼란에 빠지게 한 예는 일찍이 없었다. 우리는 사태의 추이에 따라서 앞으로 더욱 심각한 정치적 사회적 후유증이 야기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2. 우선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사실은 이번 문 후보 파동이 일부 방송의 무책임한 편파 왜곡 보도로 인해 증폭된 점이다. 일부 방송은 문 후보 지명이 발표되자 즉시 문 후보가 3년 전인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행한 강연의 일부 내용을 문제 삼아 문 후보를 '친일'로 몰아붙이는 무책임한 보도 행태를 보였다.
3. 문 후보의 강연 동영상을 직접 들어본 많은 사람들은 이 보도가 전체 문맥을 고의적으로 거두절미한 심각한 편파 왜곡 기사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문 후보의 강연핵심은 기독교의 교리에 입각해 하나님이 동북아시대의 개막을 맞아 한국을 세계의 중심국가, 세계의 새 예루살렘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가졌음으로 한국 기독교도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문 후보는 그 동안 우리 민족이 겪은 수난과 고통은 모두가 우리민족을 훈련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며 오늘의 한국으로 발전해 오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었다고 해석했다.
4. 그런데 방송보도는 문 후보가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니 '남북분단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해 마치 문 후보가 식민지배와 분단을 정당화한 것 처럼 묘사했다. 방송은 또한 문 후보가 위안부문제 발언에 관해 '일본 측의 형식적이고 말 뿐인 사과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더욱 중요하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이라고 해명했음에도 계속 문제를 삼고 과거 조선조의 지배계층과 유산층의 근로기피 경향을 지적한 것을 민족성을 비하했다고 비약하는 보도를 했다. 이들 일부 보도는 한, 일 간 역사문제로 예민하게 된 국민들의 민족감정에 불을 당겨 이번 사태의 내막을 잘 모르는 일부 국민들의 분노와 혐오감을 부추겼다.
5. 따라서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 후보를 지명한 이상 조속히 동의 요청 절차를 밞아야 하며 문 후보 역시 자신의 진정한 소신을 뚜렷이 밝혀야한다.
6. 우리는 이 사태와 관련해서 국회도 헌법과 국회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이 문제를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한다.
7. 이번에 무책임한 보도로 국민을 기만하고 여론을 오도한 데 책임있는 모든 당사자들에게 대해서는 엄중한 경고와 응분의 책임추궁이 있어야한다고 믿는다.
참석자 = 김경래(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김은구(전 KBS 이사), 남시욱(전 문화일보 사장), 노철용(전 경향신문사장), 배병휴(전 매일경제 주필), 신동호(전 조선일보 주필), 신우식(전 서울시문 사장), 유지호(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제재형(전 대한언론인회 회장), 조용중(전 연합통신 사장), 최서영(전 코리아헤럴드 내외경제 사장), 최우석(전 중앙일보 주필), 홍순일(전 코리아타임스 편집국장), 황경춘(전 AP통신 서울지국장)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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