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연천명성한우 대표 명인구
“풀(草)만 먹인 우량의 韓牛를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자동화기계 최신식 시설의 축사에서 한우들 잘 자라
18개월간 풀만 먹여 자라게 한 특질의 쇠고기 맛도 으뜸
[스포츠닷컴/류재복 대기자]
대부분 한우 사육농가들이 고지방 육을 만들기 위해 옥수수와 같은 고열량 곡물사료 위주로 소를 키우고 있는 반면, 초식동물인 소의 생리에 맞게 풀만 먹인 소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곳이 있어 방송 3사가 보도를 해 화제가 된 곳이 있다. 기업과 축산농가간의 협력체계를 구축, 소비자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질 좋은 한우를 세계 속에 알리기 위해 부단히 연구하는 기업 ‘연천명성한우’(대표 명인구)가 바로 그곳이다.
가뭄을 해갈시키려고 단비가 내리는 지난 6월 3일 오후, 기자는 빗속을 헤치고 DMZ 지역 내에 있는 ‘연천명성한우’ 현장을 찾았다. 반갑게 기자를 맞아주는 명인구 대표._ 그는 첫눈에 너무도 인상이 좋았다. 소들과 함께 오랜 세월을 살아온 탓인지 후덕스러웠고 듬직해 보였다. 바로 그런 인상이 있었기에 명 대표는 근 40여년을 소와 함께 지내온 것 같았다.
이곳 현장에는 3개의 농장이 있는데 제1농장과 제3농장은 소들이 초원에서 풀을 먹고 자라게 하는 방목농장이고 제2농장은 방목된 소들이 크면 자리를 옮기는 비육농장으로 이곳 제2농장 현장은 자동화 기계식 설비로 된 대형의 畜舍로 마침 이 축사에서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기에 그 연유를 묻자 “소들도 귀가 있기에 사람과 똑같이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도록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고 답하는 명 대표, 그는 분명 남다른 경영의 특수비법이 있었다.
우선 명 대표가 전해주는 방역복을 입고 농장의 현장을 전부 살펴보았다. 이곳의 축사 안의 모든 소들은 절대로 사료를 먹이지 않고 초식동물 본연의 보리새싹과 풀만을 먹이고 있었으며 축사가 아닌 밖의 소들은 무리를 지어 축사가 자연에서 풀을 먹게 하면서 자라게 했다. 더구나 소나무 숲속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으며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소들의 모습은 바로 지상의 낙원이었다.
물론 방목이 아닌 축사안의 소들도 자동화된 내부 시설로 천정이 열리고 벽이 열려 햇볕을 쬐고 흥겨운 음악을 듣다보면 말은 못할지언정 즐거움 속에 스트레스가 없는 생활들을 하고 있었다. 곳곳을 안내하는 명 대표에게 “이곳 연천명성한우의 특징이 무엇인가?”를 묻자 그는 “이곳의 소들은 풀만 먹고 18개월만을 자라게 한 후 도축, 18일간 고기를 숙성시키는 웰빙 저지방육을 고집하고 있기에 그 맛이 일반고기와는 전혀 달라 점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스페드18’(Grassfed18)이란 뜻의 의미는
맘껏 뛰놀며 자란 어린 소, 풀만 먹고 자란 행복한 소
그는 또 “아직도 대다수의 축산 농가들은 지방함유량이 높은 등급의 쇠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비싼 사료 값을 부담하면서 대량의 곡물사료를 장기간 먹이고 있지만 우리 농장에서는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쇠고기를 제공하고자 풀만 먹여 18개월만에 도축을 시키고 있는데 이게 바로 일명 ‘그래스패드18’로 불리는 우리 농장만의 노하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농장의 소들은 마블링이 없어도 부드러운 이유는 바로 어린소를 도축하기 때문이며 부드러운 육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도축한 소를 18일간 숙성시키고 또 도축하고 24시간이 지나면 경직되고 보름정도 기간이 지나야 다시 부드러워 지는데 바로 여기서 ‘그래스페드18’(Grassfed18)이라는 우리만의 브랜드를 창출한 것이고 이 뜻은 ‘마음껏 뛰어놀며 자란 어린 소, 풀만 먹고 자란 행복한 쇠고기”라고 말했다.
명 대표는 또 “풀만 먹이고 넓은 공간에서 소를 키우다보니 비용이 매우 많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30개월이 아닌 18개월만을 키우고 있기에 비용도 매우 적다”면서 “그래스페드18의 쇠고기야말로 심장, 혈관계통 질병이나 비만 등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수많은 질병을 고쳐주는 특별한 고기”라면서 “한국에서는 마블링이 많고 최고급 쇠고기로 불리는 1등급 투플러스 쇠고기가 지방이 20% 함유돼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되는 지방덩어리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블링이 좋다고 하니까 멀쩡한 쇠고기에 소기름과 포화지방인 팜유를 주입해 가짜 마블링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돼 있는 현실”이라고 충격적인 사실도 알려주었다. 결국 연천명성한우 에서는 곡물이 아닌 싱싱한 새싹과 풀만을 먹이는 18개월의 방목을 통해 사육을 하기에 마블링이 전혀 없고 그 대신 ‘오메가3’이 풍부해 암환자 및 심혈관계 질환자는 물론 유아부터 성장기 청소년들에게도 좋은 저지방 쇠고기임을 기자 역시 취재 중에 알 수 있었다.
현재 이곳 농장에서 생산하는 마블링이 없는 이 쇠고기는 3등급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소 값은 1마리에 500만원을 받을 정도로 소비자의 호응은 높다고 한다. 건강한 소, 행복한 소를 키우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명인구 대표는 이곳 농장현장을 책임지면서 초식동물인 소의 생리에 맞게 풀만 먹인 소를 유통하고 있었다.
그는 “좁은 축사에서 곡물을 먹고 크는 소는 스트레스를 받고 자라기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다. 소는 원래 초식동물이기에 풀을 먹여야 행복을 느끼고 행복한 소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고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명인구대표. 우즈베키스탄 축산과학원 기술자문위원 위촉
마블링이 없고 ‘오메가3’이 풍부 암환자에게 좋은 고기
주변 4만여평의 넓은 방목장에는 송아지들이 뛰놀고 있었고 큰 소들은 축변 냄새가 나지 않는 최신식 자동화시설의 쾌적한 비육사에서 자라고 있었는데 이들 큰 소 역시 풀만 먹이고 있었다. 이렇게 특별한 노하우로 韓牛 연구를 하고 경영을 하다 보니 그는 국내가 아닌 세계로도 그의 명성이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즈베키스탄 아잠존 노르마토프 국립과학원장이 연천명성한우 농장을 방문하여 명 대표에게 “우즈베키스탄 축산발전을 위한 기술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줄 것을 요청”하자 명 대표는 즉각 수락했다. 이는 바로 명 대표의 축산인생 40년의 결과로 명인구 대표와 우즈베키스탄 축산과학원은 지난해 한국의 농진청 기술지원팀이 코키아 사업 일환으로 우즈베키스탄 축산현장 방문시 동행, 우즈베키스탄 축산현장에서 명 대표가 소 비육, 번식 등 사양 기술 지도는 물론 TMR 사료 기술을 전수해 주면서 인연을 맺은 결과였다.
명 대표는 이후에도 현지 축산 농가를 방문, 사양기술에 관해 컨설팅을 해주었고 향후에도 매년 2~3차례 우즈베키스탄을 자비로 방문, 축산컨설팅지원을 하기로 약속이 돼 있다. 명 대표는 이같은 사실에 대하여 “우수한 혈통을 가진 소를 생산하는 것은 수정사로의 기쁨이다. 최고의 우량한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한우의 우수성을 세계 속으로 계속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명 대표가 이렇게 40여년간 소와 함께 살게 된 인연은 고교 2년 때, 8남매중 장남인 아들 명 대표에게 김치장사를 해 번 돈으로 소 한 마리를 선물로 주면서 “부디 잘 키워보라”고 말씀하신 어머니 때문이었다. 이후 명 대표는 이 소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면서 소에 관한 전문가가 되었고 박사가 되었다.
그 후, 명 대표는 독학으로 ‘가축인공수정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1985년에는 고양시 농민후계자로 선정이 되었으며 1993년도에는 서울대 최고농업경영자 과정을 공부하면서 황우석 박사와 한 팀이 되어 ‘수정란이식’을 성공시키면서 원당의 모 목장 젖소의 몸에 한우와 젖소의 수정란을 쌍태로 이식시켜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때문에 그의 사무실에는 각종 연구결과와 상장들이 수없이 많았다.
10여만평 대지에 어린 소 뛰노는 모습은 명代表의 大作
풀(草) 사료도 2만평 大地에서 유기농으로 자체생산
명 대표가 이곳 농장에 둥지를 튼 것은 2004년, 더 큰 꿈과 더 큰 땅을 찾기 위해 DMZ 내에 있는 황무지를 발견, 개간하여 친환경적인 초지를 조성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그 시설을 보면 대관령 목장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한우들을 방목하면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그는 또 소들에게 먹이는 양질의 풀 사료인 이탈리안 라이그래스, 수당, 연맥 등도 2만여평의 대지에서 유기농으로 자체 생산하고 있다.
명 대표의 집념과 신념, 그리고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이룩한 현재의 10만여평의 대지에서 명성한우농장 가족인 250여마리의 한우들은 광활한 푸른 초원의 농장에서 오늘도 마음껏 뛰놀며 자라고 있는데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명인구 대표._
그는 “마블링은 소에게 해선 안 되는 잔인한 짓입니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장기간 곡물을 먹이면 위나 간 등 장기가 망가지고 대사기능이 마비되어 죽어나가기도 합니다. 엄격히 말하면 소를 병들게 해서 고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병든 소의 고기가 사람에게 좋겠습니까?”라면서 “나는 축산인생 40년간 오로지 소비자 모두의 건강을 위해 좋은 쇠고기만을 공급 하겠다는 신념과 긍지로 살아 왔습니다”라고 말 하면서 굳은 각오와 포부를 밝히는 그의 모습을 볼 때 연천명성한우는 계속 발전, 성장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특수 우수농장은 물론 세계를 향한 한우전문 기업으로 명성을 날릴 것을 확신했다.
비육농장의 소들이 먹는 사료 보리싹
제2농장인 비육농장의 소들
제1농장의 푸른 초원
제2농장인 비육축사 전경
40년을 소와 함께 살아온 명인구 대표
250여마리의 소가 먹는 사료인 풀을 생산하는 현장
제3농장 방목농장에서 소들이 놀고있는 모습.
명인구 대표(가운데)를 도우면서 일하는 후세인(우측, 우즈베키스탄人)과 조카(좌)
연천명성한우 농장을 찾은 방문객과 명인구 대표(우측)
류재복 大記者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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