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여당 서울시장 후보로
박원순 시장과 대결
후보 수락 연설중인 정몽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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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선 의원으로 세 예비후보 중 71. 1%로 압도적 승리
여론조사는 박원순 시장이 6.4포인트 차이로 앞서
[스포츠닷컴/류재복 대기자]
정몽준 의원이 새누리당 서울 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정 의원은 5월 12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정몽준 후보는 총투표수 3598표 가운데 3198표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어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은 각각 958표, 342표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서울시장 경선은 ‘2:3:3:2 원칙(대의원 투표 20%, 당원 투표 30%, 국민선거인단 투표 30%, 여론조사 20%)’ 에 따라 운용됐다. 이에 따라 정몽준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대결,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날 후보로 확정 된 정 의원은 수락연설을 통해 “서울 시장에 당선되면 주어진 임기를 지키면서 서울시민과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하겠다”면서 “대통령 선거는 2017년이다. 저는 서울시장 임기를 마칠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6월 4일 반드시 승리를 일궈내겠다. 우리 모두 손잡고 본선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본선 상대인 박원순 시장을 겨냥해 "무능하고 위험한 세력에게 시장직을 계속 맡길 수는 없다"면서 "정몽준이 서울시민과 함께 막아내겠다. 서울을 살리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랑하는 서울시민의 힘으로 서울에 새로운 꿈과 희망을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또 세월호 참사와 관련 막내 아들의 SNS 글 논란에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막내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길 바란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 말에 장내에서는 “정몽준 후보가 아들 때문에 역시 마음고생이 심했다” “정몽준 후보가 아들에 대한 사과발언, 동정이 간다”는 등 즉석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후보결정 행사는 김황식, 정몽준, 이혜훈 등 세 예비후보자가 연단에 오른 후 이혜훈, 김황식, 정몽준 후보의 순서대로 후보자들에 대한 소개 영상과 곧이어 정견발표에 들어갔는데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혜훈 후보는 김황식 후보에 대한 공격성 발언을 많이했다. 정몽준 후보 역시 김 후보에 대한 공격을 했다.
약 2시간의 투개표 과정을 거쳐 후보로 결정된 정몽준 의원은 후보 확정 후 기자간담회에서 박원순 시장의 시민단체 경력을 꼬투리 삼아 “남이 하는 큰 사업에 대해서 지나친 의심을 하는데 일종의 직업병이다” “직접 큰 결정은 안 해봐서 그런지 서울은 사업이 전부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정몽준 후보는 새정치 민주연합 후보인 현 박원순 서울시장과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날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몽준 후보는 당내 비박(非 박근혜) 계로 1988년 13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7선 국회의원을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다. 울산에서 5선을 했고, 18대 국회에서 서울 동작을로 지역구를 옮겨 2번 연속 당선했다. 2002년 월드컵 유치에 앞장섰고, 월드컵 열기의 기세를 타고 대선 주자급 반열에 올랐다.
정몽준 후보의 본선 상대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야당에서 차기 대선 주자 가운데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대선 주자급' 서울시장 빅매치가 펼쳐지게 됐다. 정몽준 후보는 경선전 막판 세월호 국면에서 막내아들의 페이스북 글과 아들을 두둔한 부인 김영명 씨의 발언 등이 논란이 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당원들의 고정지지 표심을 지켜내며 경선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몽준 의원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6남으로 1987년 30대의 나이에 현대중공업 회장에 오른 기업인 출신이다.
이로서 6.4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정몽준 의원 간의 2파전 양상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몽준 후보가 39.2%, 박원순 시장이 45.6%로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6.4포인트 차이로 앞선다. 지난해 3월 같은 기관에서 한 조사에서는 정몽준 후보 42.1%, 박원순 시장 42.5%로 매우 근소한 차이에 불과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조사결과이다.
이는 정몽준 후보의 막내아들이 최근 sns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발언한 것이 이슈가 되면서,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남은 한달여간의 시간 동안 정몽준 후보가 펼칠 선거 전략이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지금으로서 새누리당은 개발과 정체, 야당은 서민과 재벌이라는 대비되는 구도를 통해 선거를 이끌어나갈 계획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몽준 후보가 13대 국회부터 지금까지 7선을 하고 있는데다가, 대선 후보로도 거론된 적이 있을 만큼 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하고, 현대라는 대기업을 등에 업고 있어 보수층의 강한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박원순 시장은 인권변호사로 오랫동안 활동한 경력과 시민운동가로서의 활동 등을 통해 서민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현 서울시장이라는 이점도 적지 않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정몽준 의원이 당 내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눈물을 보일정도로 반성의 뜻을 절실히 드러내고 있는 만큼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세 후보가 연단에서 인사
정견 발표중인 정몽준 의원
정몽준 후보 지지자들의 환호
투표진행
후보수락연설중인 정몽준 의원
류재복 大記者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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