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정지가 완전히 끝난 KT[030200]가 영업 재개와 동시에 가입자 유치에 성과를 내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영업을 재개한 27일부터 이틀간 모두 2만2천500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하루 평균 1만1천명을 유치했다는 의미로, LG유플러스[032640] 영업 재개 때보다 3천명 가량 많은 규모다.
KT와 마찬가지로 주말을 끼고 지난 5일 영업을 재개했던 LG유플러스는 영업 재기 직후 첫 사흘간 하루 평균 8천명을 유치했다.
KT는 이러한 시장의 호응에 대해 "45일간의 영업정지로 누적된 수요가 몰린 것 같다"고 해석했다.
또 일부 기종의 출고가를 인하한 것이 가입자 유치에 도움이 됐다고 해석했다.
KT는 영업재개 당일 '갤럭시S4 미니' 가격을 기존 출고가의 절반인 25만9천600원으로 인하해 선보였다. 정부가 정한 한도(27만원) 안에서 보조금이 지급된다고 해도 거의 공짜로 살 수 있는 가격이다.
또 둘째날인 28일부터 LG전자[066570]의 KT 전용폰인 옵티머스GK 출고가도 55만원에서 25만9천600원으로 내려 '공짜폰' 기종을 확대했다.
이러한 단말기 가격 인하 정책이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부모님이나 자녀에게 선물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대의 휴대전화를 찾는 수요와 맞물리며 가입자 유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KT는 최근 가격 조정 문제를 놓고 논란이 되는 팬택 베가시크릿업의 출고가도 다음달 초 인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KT가 지난달 무너진 시장점유율 30%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입자 순증 규모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다음달 이통 3사가 모두 영업을 재개하면 경쟁사들도 단말 가격 인하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통상 연휴는 가입률이 저조하다는 점에서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등으로 휴일이 계속되는 다음주에는 지금과 같은 가입자 유치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29 10: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