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온라인 사이트 정보 회사와 무관...보조금 가이드라인 준수"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LG유플러스[032640]가 단독 영업을 하는 마지막 주말을 맞아 휴대전화 보조금을 살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밝힌 팬택 기종을 대폭 할인 판매해 출고가 인하 취지가 '팬택 살리기' 보다는 '편법 보조금'이 아니냐는 지적이 업계에서 일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오후부터 휴대전화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팬택의 베가 시크릿업 모델(모델명 IM-A900L)을 2만~9만원대에 판매했다.
이 모델의 원래 출고가는 95만원대이지만 LG유플러스는 18일 어려운 경영상황에 처한 팬택 지원을 위해 출고가를 59만9천500원으로 인하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이러한 할인 판매 계획을 밝힌 직후 부터 온라인에서 이 기종의 할부원금(LTE무한대 80요금제 96일 유지 조건)이 한때 2만2천원까지 낮아졌다.
이는 정부가 정한 휴대전화 보조금 가이드라인(27만원)의 2배를 넘는 57만원의 보조금이 투입돼야 가능한 가격이다.
경쟁사들은 시크릿업 출고가 인하로 인한 우회적 보조금 35만원을 더하면 사실상 92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 것이라며 소위 '보조금 대란'이 벌어진 3월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휴대전화 전문 사이트 등에 이 기종을 2만원대에 구입했다는 고객들의 후기가 올라오며 주목을 받자 할부원금은 소폭 상향 조정됐으나 여전히 10만원 이하 가격에 거래됐다.
LG유플러스는 또 중고폰을 시장 시세보다 고가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우회적으로 보조금을 제공하는 판매 기법도 병행했다. 이 회사는 일선 유통망에 기종에 상관없이 20~30만원대에 사들이라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서는 LG유플러스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2차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만큼 이에 앞서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막판 총력전 차원에서 이같은 판매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이번 주말 가입자 순증 규모가 영업재개 직후 첫 주말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해 "정부의 보조금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면서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의 판매 정보는 본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측은 "현재 회사 정책상 나올 수 없는 가격이며, 실제로 이러한 정책을 전혀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사가 지난 5일 영업을 재개한 이후부터 18일까지 가입자 순증 규모는 11만5천229건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21 09:4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