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내부 총질’, ‘뜨거운 감자’로 정국 시끌!
(사진=동아일보 원대연 기자)
[스포츠닷컴 유규상 기자]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원 게시판에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의 퇴진을 요구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는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열린 대정부 질문 시간에 권 대행의 핸드폰에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혀있는 발신자와 나눈 문자가 취재 중이던 언론 카메라에 잡히면서 시작된 이후 나오기 시작한 당원들의 비판이다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의 ‘자격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가 국민의힘 진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는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고, 이제 가까스로 권 대행 체재로 여야간 18개 상임위 협의와 대정부질문이라는 국회 정상화가 출발하는 등 조금 국민의힘 내부에 안정감이 오는 듯 했는데, 이번 윤 대통령과의 텔레그램 문자 송수신이 불시에 잡힘으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자칫하면 당원들에게 특히 젊은 당원층에 실망과 혼란을 가져오는 자충수를 두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잖아도 이준석 당 대표의 윤리위 심의 후 혹시 ‘윤심’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정작 윤석열 대통령 자신은 “당무에 대해서 어떤 언급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천명했는데 이번에 노출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문자 내용은 그간 이 대표의 징계 관련해 ‘윤심’이 작용한 것이라는 의혹에 더욱 불을 붙이는 사건이 됐다.
권 대행은 이날 문자가 공개된데 대해 자신의 잘못이라며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원 및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했지만 ‘윤심’이 작용하는 국민의힘 조직 운영에 대한 의혹은 세간의 ‘뜨거운 감자’로 이슈가 될 것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아무튼 윤 대통령으로서는 이준석 당 대표 징계를 두고 “저도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당무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한 말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라는 말 사이의 대통령의 진의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대통령실과 여당은 곤혹스럽고, 외부와 야당에게는 비판의 대상으로 당분간 지지율 하락과 맞물리며 국민의힘은 새정부 집권 100일을 넘기는 초기에 향후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