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부산 재·보궐선거 野 압승
(사진=양동주 기자/국민의힘 당사에서 소감을 밝히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7일 4·7 서울·부산 재·보궐선거가 야당의 승리로 완결됨으로써 야당은 내년 대선을 향한 조직 개편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지난 5년간의 독주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침잠된 분위기에서 역시 조직 재개편에 신중한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8시 이후부터 발표되기 시작한 방송 3사의 출구 조사는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들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어느 정도 윤곽감을 잡기 시작했지만 청와대 관계자의 말처럼 “이렇게까지 압도적인 승리를 야당이 거머쥘 줄은 몰랐다”고 할 정도로 이번 4·7 서울·부산 재·보궐선거가 주는 의미는 야당에는 정권 탈환이라는 희망을, 여당에게는 문재인 정부 말기에 온 레임덕의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 되었다.
민주당 전 시장들의 성추행사건으로 시작된 재보선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근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발생하면서 여당의 입지를 약화시켰고, 청와대 근무자와 여당 국회의원이 임대차3법 발효 직전에 자신 소유 건물에 대한 임대료 인상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부 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지지도가 하락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집권 말기 레임덕 현상이 보여주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견해가 크다.
이제 1년여 남은 대선을 두고 4·7 재보선이 주는 의미는 여야 양쪽에 분명한 화두를 던져주게 되었다.
어떻게 대선에서 승리하느냐의 전략을 두고 여야는 승부수를 두어야만 한다.
그것은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이치를 두고 여당은 당 조직의 전면 개편에서 지난 4년간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출발을, 야당은 총선 참패 후 1년 만에 맛보는 역전의 환희 속에서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 교체라는 희망의 불씨를 안게 됐다.
양쪽 다 국민의 심판이 얼마나 엄중한가에 대한 뼈저린 가슴을 갖게 되었으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바로 서울시장 직을 수행하게 될 오세훈 당선자는 "이번 선거의 원인이 전임 시장의 성희롱이었다. 피해자분이 우리 모두의 아들·딸일 수 있다"면서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해서 열중할 수 있도록 제가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아무튼 4·7 서울·부산 재·보궐선거가 야당의 압승으로 귀결되면서 여야의 정치 구도가 쇄신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대선을 가는 여야 전략에도 어떤 변수가 생길는지 주목된다.
다른 무엇보다도 국민의 심판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진리를 되새기는 이번 4·7 재보선은 여야와 국민 모두에게 한국 정치사에 있어서 그 의미가 크다.
[스포츠닷컴 엄대진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