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서 尹 직격발언 이후, 평검사들 댓글로 결집 응원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린 뒤로 이를 지지하는 검찰내 평검사들의 응원이 결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의 국감 발언 이후 총장에게 비판적이었던 평검사들의 반응이 총장의 소신있는 발언을 듣고 다시 기운을 얻는 쪽으로 되돌아서고, 박순철 남부지검장의 사의와 함께 올린 글이 더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23일 검찰내부망인 이프로스에서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과 정희도 청주지검 형사1부장검사의 글에 댓글을 올리는 형식으로 검찰 내부의 그간 흔들렸던 분위기가 다시 모아지는 모습이다.
이날 박 지검장의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는 제하의 글에 150 여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사기혐의 피의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입장문 내용 몇마디에 휘둘린 정치권과 검찰이 정쟁의 수단이 됐다는 등으로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비난했다.
또 정 부장검사가 지난 21일 올린 ‘검찰총장이 사건을 뭉갰다는 의혹을 확인하는 대단한 '궁예의 관심법' 수준 감찰 능력에 놀랐다’는 글엔 18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주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발언들에 응원하는 내용이다.
댓글 중 "검사의 독립성은 오로지 총장의 인격과 소신에 의해 좌우된다는 검찰청법의 규정 취지를 총장이 몸소 실천하고 있다" "처음 뵀을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분" 이라는 식으로 윤 총장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또한 박 지검장이 사의를 표한 직후에 추 장관이 후임 인사를 곧 하겠다는 발표에 대해서는 일선 검사들이 크게 비판의 날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판 검사들은 박 지검장이 사표 제출 후 추 장관이 “곧 후임” 운운한 것에 대해 정권에 맞는 적임자를 임명하겠다는 속을 보여주었다고 보았다,
그러나 추 장관은 박 지검장이 사임한지 하루만에 이정수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을 서울남부지검장에 임명해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의혹 수사를 맡겼다.
이번 국감에서 윤 총장이 “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는 등의 직격에 대해 여권에서는 사임하고 정치권으로 가라는 식의 압박적인 언급을 했지만 윤 총장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으로부터 총선 이후 여당의 압박이 있어도 임기를 충실히 지켜달라는 메신저를 받았다고 발언,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향후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의한 감찰 수사의 결론과 윤 총장과 추 장관의 힘의 대결 그리고 신뢰 회복을 목표로 한 검찰 조직,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공수처 출범으로 인한 검찰개혁 등이 어떤 변수가 작용할려는지 두고 볼일이다.
[스포츠닷컴 엄원지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