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일상방역 수칙 불감증이 주범
보건 당국이 1단계 수준의 ‘코로나19’ 행정 명령을 내린 후 4일이 지난 밤거리 풍경은 도심 곳곳 야간에 포차, 주점, 노래방 등 음주를 통한 소 모임들이 마치 잠궈놨던 수도꼭지가 터지듯 자정 즈음에도 술꾼들의 소리로 시끄럽다.
장사하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손님이 들끓을수록 호기이지만 지역 시민들 입장에서는 불안하기 그지없다.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서울 14명, 경기 10명, 인천 4명 등 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발생했다.
서울 송파구 잠언의료기, 경기 동두천 친구모임, 인천 남동구 KMGM 홀덤펍 등에서 나온 확진 상황은 수도권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코로나19 사각지대라는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날 해뜨락요양병원에서만 52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상권이고 일반 주택권이고 간에 불안에 떨고 있다는 소식이다.
추석 이후 이날까지 확진자 전국 통계는 328명이다.
전국 인구에 비례하면 아주 적은 숫자이고, 외국에 비하면 수치가 적은 듯하지만 1명의 확진자를 제대로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그 확산이 집단 감염 혹은 기하하적인 숫자로 불어날 수 있기에 이 328명은 엄청난 확진자 수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주요 원인은 우선은 일상방역 수칙의 불감증과 불성실이 문제이다.
실제로 본 기자가 지난 2일 오전 동네 Y의원에 방문해 근육이완 주사를 한 대 맞고 온 사실이 있었는데, 당일 Y의원에는 입구에서 방문 환자들의 열 체크 조차도 하질 않고 그냥 오는 환자들의 마스크 정도로 방치하고 있었다.
동네 의원에 다녀온지 1주일 후 본 기자가 방문했던 Y의원에서 오전에 다녀간 환자가 확진자가 되었다고 해서 본 기자에게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고, 기자는 바쁜 업무를 다 제끼고 선별검사를 받고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2일간 자가격리의 피해를 보았다.
주위에서 얼마전에 선배로부터 들은 소식이 있다.
아는 지인이 약국에 간단한 약을 사러갔었는데 그로부터 몇일 뒤에 당일 방문자가 확진자가 되었다고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고, 선별검사를 받은 날로부터 2일간 자가격리, 음성판정이 나왔는데도 3일간 다시 자가격리 행정명령 그리고 다시 검사하여 그로부터 2일 후에 음성이 나와 해방되었다는 것이다.
그 분의 표현이 “공포와 함께 감옥살이가 따로 없었다”는 것이다.
본 기자는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가 풀어지는 즉시 집에서 나와 오후 늦게 출근하면서 동네 Y의원에 전화를 해 경고 주의를 주었다.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권고 전화를 했더니 간호사의 답변이 방역 불감증의 표본인 것이 “그렇잖아도 원장님과 입구 열체크 등의 방역 관리를 벌써부터 의논 중인데, 인력이 모자라서 못하고 있다”는 답변이었다.
의원 입구에서라도 열 체크 정도라도 신경쓰고, 마스크, 거리두기 등 간단한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은 병원에서는 당연한 수칙인데, 이런 것 조차 불감증이니 당연히 확진자가 나올 수 있고, 확진이 진행 중인 환자가 병원을 아무 제재없이 드나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철저히 일상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시민들이 병원을 방문했다는 이유만으로 피해를 보고, 그 피해가 일상의 업무를 마비시킬 정도의 심각한 일인 것이다.
본 기자 역시 선별 검사 직후부터 다음날 오후까지 중요 업무를 전폐하고, 공포에 떨었을 정도이다.
15일 본 기자가 일하는 국회의사당 주변의 여의도 지역 밤거리는 거의 유흥가를 방불케 할만큼 술꾼들의 소리가 요란하다.
주로 포장마차, 간단한 일반음식점 같은 곳의 안을 들여다보면 마스크 착용은 거의 없고, 거리두기 또한 아예 없다.
코로나19 감염의 노출에 시민들이 그대로 무방비로 온갖 대화를 하며 비말은 튀고 또 튀는 것을 감지할 수가 있었다.
당국은 1단계 이후 대체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감소세’ 라고 발표했지만 아직 이 무서운 감염병은 계속 진행 중이다.
보통 확진의 진행은 발병 증세 후부터 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확진된다.
그러니 1단계에서 지금 잘 관리하지 않으면 다시 2단계, 3단계의 악순환을 반복해야 한다.
지금 1단계 분위기 일 때 시민들의 적극적인 일상방역 수칙 지키기를 위한 화합과 이해가 필요하며, 스스로 일상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이 시련의 시대를 하루라도 빨리 종결짓는 기초임을 알아야 한다.
당국의 발표에 의하면 이번달 2일부터 15일까지 확진자 추세는 '63→75→64→73→75→114→69→54→72→57→98→91→84→110명' 순이다.
특히 서울에서만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에 경계해야 한다.
외 수도권과 경기도 일원인 동두천, 인천, 안산, 평택 등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일상에 접해야 한다.
주로 집단 감염이 유행할 우려가 있는 이 시기에는 확진자와 직접 접촉 그리고 외 무증상, 감염경로 불투명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마스크를 미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고 사람을 만나거나 손씻기 등 당국에서 요망하는 방역 수칙을 부주의하게 되면 이 감염병이 내 몸 안으로 들어 올 확률이 더 많아짐을 명심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럽, 아메리카 대륙, 동남아시아 등이 코로나19로 확진자가 계속 증가세에 있는 것을 볼 때에 이 시련은 상당히 오래 갈 것 같다.
그나마 한국은 당국의 방역 방침과 국민들의 호응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 이 감염병 확산을 막고는 있다고 하지만 국민 개개인의 노력이 더 절실하지 않으면 안될 시기이다.
경기가 완전히 밑바닥이여서 모든 사업자는 물론이고 국민 경제가 너무도 고통스럽지만 이 코로나19를 잡아야만 다시 경기를 활성화하는 기초를 만들고 정상적인 위치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국민 개개인의 방역수칙에 대한 각성이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코로나19’가 상당히 오래 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많은 사업자들이 이미 쓰러졌고 당분간 계속 파업자, 실업자가 발생할 추세이다.
이미 지난 1년여간 지속돼온 이 코로나19로 인해 파괴된 경기를 당장 회복할 뚜렸한 대책은 없다.
올 겨울에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경보돼 있다.
정부 보건 당국이 병원, 장례식장 등에서 서서히 집단 감염 조짐이 있자 곧 전국 병원에 근무하는 종사자 16만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저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지는 것 외에는 달리 대책이 없다.
2022년 상반기까지 갈 것이라는 설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
백신이 그동안 완벽하게 개발되고, 다시 경기 회복을 위해 전 세계 경제가 움직일 때 이 코로나19는 세기적인 고통의 역사로 종결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손 씻기, 모임자제 등 일상 방역 수칙이 ‘코로나19 감염병 언제까지 갈까?’라는 물음에 해답을 줄 것이다.
[스포츠닷컴 엄원지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