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확진 등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집회 감염 확산 우려
지난 15일 광복절에 보수단체 등의 집회가 개최되면서 시민들이 우려했던 ‘코로나19’ 감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당일 행정법원이 허가한 집회는 2곳으로 보수단체 ‘일파만파’의 동화면세점 앞 집회와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국투본)’가 이끄는 중구 을지로1가 집회에 많은 인파가 몰림으로써 보수단체로서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이 집회가 감염이 확산되는 매개체 역할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 국민적인 우려, 관심 사건이 발생했다.
당일 집회 현장에 간식을 마스크를 벗고 가깝게 모여앉아 먹는 모습들도 종종 눈에 띄었고, 거리두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며, 마스크를 하지않은 상태의 대화 모습도 띄여서 방역 당국은 물론 참가자들의 건강과 코로나19 감염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구나 17일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시민은 물론 정치권, 야권에서도 전 목사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전 목사는 마스크를 쓰지도 않은채 마이크를 잡고 열변을 토했는데, 이 마스크를 다시 잡은 사람들의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소통관에서 전 목사와 미래통합당을 향해 "방역 방해와 갈등 조장을 당장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강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인 통합당은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코로나19 위기는 철저히 외면한 채 제대로 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한 의원이 광복절 대규모 불법집회에 참가한 데 이어, 다른 의원은 난데없이 전 서울시장 장례식을 강행한 서울시와 민주당 당 대표도 고발돼야 한다며 정치 쟁점화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당일 광화문 집회에 통합당에서 홍문표 의원이 참석했고, 이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에대해 “현장에는 지역구 주민들 땜에 갔었지, 전광훈 목사를 만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전 목사와 통합당에 경고한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고 정부의 방역·예방조치를 방해하는 경거망동을 당장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당권주자들도 전 목사에 대한 비판을 언급했고, "보석 조건을 어긴 전 목사는 다시 구속돼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검찰은 현재 전 목사에 대한 보석 취소를 법원에 청구 중인데 이는 며칠 지나야 결과가 나온다.
한편 미래통합당에서는 이번 광복절 집회와 관련 전광훈 목사 이름 석자를 언급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통합당 의원들은 집회의 무분별한 방역 수칙 위반과 전 목사의 방역 지침 행보에 대해서 날 선 비판을 가했고, 아울러 서울 시내 도심에서 여당과 서울시 등이 박 전 서울시장의 빈소를 차린 것을 이 집회와 연관해 비판했다.
광화문 광장에 고 박 전 시장의 빈소를 차려 시민들의 조문을 허가한 것이 이번 광복절 집회의 원인이 되었다는 논리이다.
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신천지보다 더 질이 나쁘다"며 "국가방역체계를 무너뜨린 전광훈 목사를 구속해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또 빌미를 준 민주당과 서울시도 함께 책임을 물어야 한다. 민주당과 서울시는 집회가 금지된 서울광장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대규모 장례식을 강행해 전광훈 측에 집회 강행의 빌미를 줬다"고 강조했다.
17일 0시 기준해 사랑제일교회의 확진자 수가 315명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신천지교회 사태 이후보다 더 심각한 단계에 이를지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자의 동선을 쫓는 반면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전광훈 목사가 확진자로 판명됨으로써 이 집회 참석자들에 대한 감염 우려를 전 국민이 주시하고 있다.
[스포츠닷컴 엄원지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