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최영미 시 ‘괴물’과 ‘Me too’ 운동, 네티즌들 괴물에 충격, 문단에 실망

posted Feb 09,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최영미 시 괴물‘Me too’ 운동, 네티즌들 괴


물에 충격, 문단에 실망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불거지며 다수 문인들의 이름이 사람들의 구설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그 중 일부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기도, 흐지부지 흘러가버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최영미 시인이 지난해 12월 발행된 황해문학의 겨울호를 통해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다시 수면위로 끌어 올렸다. 최영미 시인이 적은 시의 제목은 괴물이다


bfxc.jpg

             최영미 시인


일각에서는 이 시 속 성폭력 가해자 ‘En’이 한 원로 시인을 가리킨다며 추측을 제기했지만, 정작 저자 최영미 시인은 “En은 특정 한 사람이 아니다. 창작활동을 하다보면 사실에 바탕을 뒀더라도 과장되거나 다른 생각들이 덧붙여진다. 성희롱, 성추행을 한 사람은 한 두명이 아니라 수십 명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영미 시인은 한 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성희롱, 성추행 한 사람은 한두명이 아니라 수십명이었다. 그런 문화를 방조하고 묵인하는 분위기였다90년대 초반 문단 내 분위기를 곱씹기도 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일종의 도제 제도가남아있는 문단의 분위기상 성폭력에 대해서 암묵적으로 침묵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는 것이 문학계의 일반적인 평이다.

 

일각에서는 문학을 하는 이들이 활자 뒤에서 추악한 모습을 보이고 이에 대해 침묵해왔다는 것에 충격을 표하는가 하면, 최영미 시인이 내놓은 시를 통한 폭로가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하는 ‘MeToo’캠페인의 일환이라며 피해자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고 감사를 표하고 있다. 한편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을 접한 이들은 이 시가 현 문학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폭력의 현주소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보이고 있다며, 문단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nhcv.jpg


한편, 최영미 시인의 시에 나오는 괴물은 네테즌들 사이에서 고은 시인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고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고은 시인의 시()를 교과서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 맹비난 했다. 8일 유승민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 현직 여검사의 고발에 이어 최영미 시인이 고은 시인의 성추행을 고발했다이런 사람이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다니 대한민국 수치가 될 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은 시인의 시를 국정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학계에서 권력을 가진 남성 문인이 여성 문인이나 신인 문인에게 성추행·성폭행을 가한 것이 광범위하다면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자들이 인간 자격이 없고 존엄이나 양식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괴물

                                            최영미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

En이 내게 맥주잔이라도 던지면

새로 산 검정색 조끼가 더러워질까봐

코트자락 휘날리며 마포의 음식점을 나왔는데,

 

100권의 시집을 펴낸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

그런데 그 물은 똥물이지 뭐니

(우리끼리 있을 때)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


스포츠닷컴 사회, 문화팀

 











  1. 일본 식민지배 망언 NBC 해설자 ‘조슈아쿠퍼라모’ 퇴출

    일본 식민지배 망언 NBC 해설자 ‘조슈아쿠퍼라 모’ 퇴출 일본의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NBC 해설자 조슈아 쿠퍼 라모가 해고됐다. NBC 대변인은 12일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라모는 평창에서 NBC를 위한 그의 책무를 모두 마쳤고, ...
    Date2018.02.12
    Read More
  2. 청와대, 김여정 방남 후 주변4强과 '핫라인’

    청와대, 김여정 방남 후 주변4强과 '핫라인’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으로 청와대가 외교적으로 어떤 후속조치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 밑그림이 나와 있지 않지만,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4강(强)을 상대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
    Date2018.02.12
    Read More
  3. 문재인 대통령 올림픽 개회 선언했지만, 펜스 만찬장서 중도 퇴장

    문재인 대통령 올림픽 개회 선언했지만, 펜스 만 찬장서 중도 퇴장 문 대통령, 평창동계올림픽 개회 선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제23회 동계올림픽 대회인 평창올림픽 대회의 개회를 선언합니다"라는 일성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전 세계에 알렸다....
    Date2018.02.10
    Read More
  4. 최영미 시 ‘괴물’과 ‘Me too’ 운동, 네티즌들 괴물에 충격, 문단에 실망

    최영미 시 ‘괴물’과 ‘Me too’ 운동, 네티즌들 괴 물에 충격, 문단에 실망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불거지며 다수 문인들의 이름이 사람들의 구설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그 중 일부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기도, 흐지부지 흘러가버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서...
    Date2018.02.09
    Read More
  5. 북한 국가수반 김영남, 실세 김여정 방남

    북한 국가수반 김영남, 실세 김여정 방남 김여정이 방남했다. 김정은의 친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태운 전용기가 9일 오후 1시 46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헌법상 국가수...
    Date2018.02.09
    Read More
  6. 검찰, 다스 의혹-삼성전자 본사 압수수색

    검찰, 다스 의혹-삼성전자 본사 압수수색 검찰이 이명박 정부 때 자동차 부품사 다스에 거액을 지원한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 본사를 밤샘 압수수색하고 삼성 관계자들을 소환해 파장이 일고 있다. 9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
    Date2018.02.09
    Read More
  7. 평창 동계올림픽 드디어 막 오른다

    평창 동계올림픽 드디어 막 오른다 드디어 대한민국에서 30년 만에 다시 올림픽 성화가 타오른다.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올림픽 플라자 내 개·폐회식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
    Date2018.02.09
    Read More
  8. 문 대통령, 미 ‘펜스’ 부통령, 중 한정(韓正) 상무위원 환담

    문 대통령, 미 ‘펜스’ 부통령, 중 한정(韓正) 상무 위원 환담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북핵 해법을 찾기 위한 전제조건인 북·미 대화를 중재하고자 미국과 중국 대표단을 상대로 설득을 펼쳤다. 하지만 북·미 대화의 열쇠를 쥔 미국과는 ‘온도 ...
    Date2018.02.09
    Read More
  9. 문재인 개헌안- "4년 대통령 중임제 골자로 한 국민참여형"이라지만,,,,

    문재인 개헌안- "4년 대통령 중임제' 골자로 한 국민참여형"이라지만,,, 개헌, 여권 “3월 개헌안 마련 당연”, 야3당, “국회 논의가 우선”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에 부쳐질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은 '4년 대통령 중임제'를 골자로 한 '국민참여형 개...
    Date2018.02.08
    Read More
  10. 김정은의 친 여동생 김여정 남한에 온다.

    김정은의 친 여동생 김여정 남한에 온다. 북한 김정은의 직계 친 여동생 김여정이 남한에 온다.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포...
    Date2018.02.0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31 132 133 134 135 ... 542 Next
/ 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