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MBN과 한판 붙다
홍준표, "명예훼손 민사소송 제기, MBN 시청거부 운동 계속“
자유한국당과 MBN이 한판 붙었다.
MBN 기자 A : "지방선거 앞두고 언론 길들이기 아닙니까?"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 "MBN이 길들여져요?" MBN 기자 B :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사당이에요? 대표가 페북에 올리면 그냥 돼요? 무슨 공식 논의했어요?" 장제원 대변인 : "당 대표를 성희롱자로 몰았습니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모독이에요."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과 MBN 기자들이 소리 높여가며 언쟁을 벌였다. 2일 장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MBN에 대한 당 출입 금지 조처를 공식 발표했다. 장 대변인은 "한 인간에 대한 인격 살인이다, 파렴치하고 악랄한 가짜 뉴스를 보도하는 MBN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라면서 "MBN에 대해 즉시 당사 부스를 철거하고 무기한 당 출입을 금지키시겠다, 330만 전 당원의 시청 거부운동을 비롯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라고 소리 질렀다.
1일 MBN은 '류여해도 Me Too'동참이라는 기사를 통해 홍 대표가 류 전 최고위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는 기사 제목을 문제 삼았다. "류 전 최고위원을 안 게 지난 4월 대선 때 적반하장 방송 출연할 때부터인데 어떻게 수년간 성희롱 했다는 보도를 할 수 있냐"는 것이다. 결국 '수년간'이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불거진 문제다.
MBN 기자들이 "(류여해 발언 기사는) 다른 언론사도 썼다"라고 지적하자 장 대변인은 "수년간이라는 표현을 썼다"라고 맞섰다. 또 기자들이 출입정지 조치를 내리기 전에 회사에 정식 문제제기를 했는지 여부를 따지자 장 대변인은 "본인들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반성부터 하고 따지라"고 받아쳤다. "기사 하나에 대해 문제제기해야지 왜 MBN 전체를 가짜뉴스라고 모독하냐"라고 지적하자 그는 "나한테 따지는 거냐"라고 응수했다. 장 대변인은 "우리 국민들은 (기사를 쓴 게) 정당팀인지 인터넷팀인지 알겠냐, MBN 보도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MBN에 대한 시청거부 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뉴스를 보도한 MBN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소송이 끝날 때까지 당사출입금지, 취재거부, 부스빼고 300만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가짜뉴스 시청거부 운동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화가난 홍 대표는 지난 1일 "류 전 최고위원을 안 것은 지난 4월 대선 때 적반하장 방송 출연할 때부터 인데, 어떻게 수년간 성희롱을 했다는 보도를 할수 있느냐?"며 "성희롱 한 일도 없고 36년 공직 생활동안 여성스캔들 한번 없는 나를 이런 식으로 음해하는 가짜 언론은 더이상 두고 볼수가 없어, 오늘 부터 MBN은 당사 부스 빼고 당사출입 금지, 취재거부, 전 당원들에게 시청거부 하도록 독려 하겠다"면서 MBN기자의 자유한국당 출입을 제한하고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홍 대표는 "나는 내 각시와 42년 전인 1976.10.30 처음 만난 이래 지금까지 내 각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라며 "36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단 한번도 여성 스캔들이 없었던 것도 내각시보다 나은 여성을 한번도 본 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다 보면 온갖 음해가 난무하지만, 이런 류의 음해를 듣는 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MBN 측은 2일 '뉴스8' 방송에서 자유한국당의 MBN 취재진 출입금지에 대해 언급하며 유감을 표했다. MBN 뉴스8은 "홍 대표는 '수년간'이라는 표현에 대해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MBN 기자를 취재현장에서 즉각 쫓아냈다"며 "정정보도문을 게재했음에도 자유한국당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MBN 출입금지와 취재 거부를 공식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준표 대표의 이번 결정은 '언론 길들이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만큼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는 MBN기자협회의 성명을 전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변명문에 불과한 것을 올려놓고 정정보도문이라고 강변하는 것도 참 가증스럽다"라면서 "취재의 자유도 있지만 취재거부의 자유도 있다는 것을 한번 보여 주겠다"고 반박했다. 홍 대표는 "아무런 힘도 없는 야당이 어떻게 슈퍼 갑질 대그룹 언론에 재갈을 물릴 수 있느냐?"며 "언론을 빙자해 갑질하는 것이 통하지 않는 곳도 있다.
언론과잉 시대가 되다보니 괴벨스식 선전도 진실이 되어가는 허구가 판치는 세상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을이 되어 가짜뉴스에도 굽신 거리는 비겁함을 보여 주지 않겠다"면서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취재의 자유보다 취재거부의 자유가 우선 한다는 것을 뼛속 깊이 느끼도록 해 주겠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싸움에 말려들 이유는 없지만 요즈음 일면 너무 나간 미확인 선정성 보도로 건강한 언론들도 오해와 비판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