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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서지현 성추행 사건 진상조사 맡아

posted Feb 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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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서지현 성추행 사건 진


상조사 맡아

 

조희진(56·19) 서울동부지검장이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폭로한 성추행 사건의 진상 조사를 맡게 됐다. 조희진(56·19) 서울동부지검장은 검찰 창설 이후 '첫 여성 검사장'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검찰 내 여성 대표 주자로 상징성을 가진 인물이 사회적 파장이 큰 이번 사건의 조사를 전면에서 지휘하게 돼 법조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1일 대검찰청은 서 검사 사건과 검찰 내 관련 의혹 전반을 조사하는 '성추행 사건 진상 규명 및 피해 회복 조사단'을 구성하고 조 지검장이 단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조 지검장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0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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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검찰 내 여성 검사로서 첫 부장검사, 첫 지청장, 첫 검사장 등 '최초', '1' 수식어를 독차지해 왔다. 검찰 내 소수인 여성 검사들의 맏언니로 '유리 천장'을 뚫고 길을 닦아왔다.조 지검장은 1998년 신설된 법무부 여성정책담당관으로 임명돼 첫 여성 법무부 과장이 됐고 2004년에는 의정부지검에서 첫 여성 부장검사 타이틀을 가졌다. 이듬해에는 사법연수원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2007~2008년에는 서울중앙지검에서 부장검사로 근무했고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등을 거쳐 201312월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검찰 역사상 첫 여성 검사장이 됐다. 이후 첫 여성 지검장으로 제주지검·의정부지검 검사장을 지내고 지난해 8월 서울동부지검장에 임명됐다.

 

지난해에는 문무일 현 검찰총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 최종 4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조 지검장은 여성 폭력 범죄 등과 관련해 다수 논문을 집필하는 등 평소 높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에는 후배 여검사들과 의기투합해 여성 폭력 범죄에 대해 다룬 '여성과 법'을 출간했다. 향후 진상 조사의 구체적 계획과 방식은 조 지검장에게 모두 일임됐다. 조 지검장은 우선 부단장으로 여성정책부서 근무 경력이 있는 여성부장 검사와 일선 검사, 수사관 등 단원 1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조사는 서 검사의 성추행 사건을 비롯해 검찰 내부의 각종 성희롱·성추행 등 성범죄 관련 의혹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국 각 검찰청의 일선 검사와 수사관을 상대로 제보를 받거나 익명의 전수조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서 검사의 의견을 가장 먼저 듣고 이후 당시 성추행 현장에 있었던 검사나 직원, 법무부 감찰부서 검사, 사무감사 및 인사와 관련된 검사 등 관련자들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과정에서 안태근 전 법무부 국장과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 등의 조사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검찰 내 서지현 검사 응원 확산

 

한편, 이번 서 검사 사건을 계기로 폐쇄적이고 경직된 검찰의 조직 문화가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 검사는 31일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장례식장안에서 있었던 일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그 후 제가 왜 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는지, 혼자만의 목소리를 내었을 때 왜 조직이 귀 기울일 수 없었는지에 주목해 달라""무엇이 문제였으며,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에 언론과 시민들께서 우리사회 미래를 위해 집요하게 관심 가져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 검사가 내부망에 올린 글에는 응원한다는 취지의 댓글이 80개가 넘게 달리는 등 검찰 내부에서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망 특성상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많은 검사들이 서 검사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한 부장검사도 내부망에 글을 올려 후배 검사들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검사는 앞으로도 비슷한 문제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본인도 선배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취지의 글을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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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는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안타깝다"면서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나쁜 모습인데, 이번 기회에 잘못된 불법 행위, 비위 행위 등에 대해 완전히 근절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검찰 내부의 성추행 논란이 커지면서 외부에서도 서 검사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1일 오전 통영지청에는 서 검사를 응원하는 꽃바구니가 속속 배달됐다. 서 검사가 병가를 낸 상태여서 전달되지는 못했지만 응원의 꽃바구니는 통영지청 로비를 가득 메웠다.

 

서 검사의 동문인 이대 법조인 및 이대 법대·법학전문대학원 동창회 294명은 "우리는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준 서 검사를 지지한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도 서 검사를 향한 응원이 쏟아졌다. 여야는 공식 논평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서 검사의 용기 있는 행동을 지지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하얀 장미를 들어보이며 서 검사를 응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흰 장미는 '#미투(Me too)' 운동에 연대를 표하기 위해 그래미상 시상식에 참석한 스타들이 일제히 가슴에 달았던 것으로 반() 성폭력에 대한 연대를 상징한다.

 

또한 서 검사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검찰총장이 철저한 조사를 약속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의 수사를 검찰에 맡길 수 있느냐는 문제제기를 한다"며 국회 차원의 특검 임명을 제안했다. 문유석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도 서 검사를 응원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부터 나서서 성폭력을 막자"'미 퍼스트'(#Me First) 운동을 제안했다.

 

문 부장판사는 "서 검사님이 당한 일이 충격적인 것은 일국의 법무부 장관 옆에서, 다수의 검사가 뻔히 두 눈 뜨고 지켜보는 장례식장에서 버젓이 벌어진 일이라는 점"이라며 "한 명, 단 한 명이라도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하며 제지한다면 이런 일은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 단 한마디다. 나부터 그 한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상조사단장을 맡게된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이날 문무일 검찰총장이 주재한 검사장 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스포츠닷컴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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