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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할 일 했을 뿐"이라는 요양보호사, 그녀는 수호천사

posted Jan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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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할 일 했을 뿐"이라는 요양보호사, 그녀는


 수호천사


애국자 애국자 하는데 이런 사람이 진정 애국자다. 아니 거리의 보기싫은 돌팔이 애국자보다 더 숭고하고 귀중한 사람이다.”라며 한 시민이자 노인이 말했다. 지난 2638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친 밀양 세종병원 화재 때 자신이 돌보던 환자를 끝까지 책임진 50대 요양보호사의 활약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 요양보호사 덕분에 병원 6층 치매환자 16명은 전원 건물 밖으로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이 환자들은 전원 바로 옆 세종요양병원 환자들로 한 층 전체가 요양병원 병실로 용도가 변경된 세종병원 6층에 입원해 있었던 것이다. "갑자기 화재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어요." 밀양 세종병원 6층 병실에서 환자 16명의 아침 식사를 돕던 요양보호사 이모(58·) 씨는 "창문 밖을 보니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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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밀양 세종병원에서 환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들이마셔 부산 베스티안병원에서 치료 중인 요양보호사 이모(58) 씨는 자신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언론에 얼굴이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았다

 

이 씨는 "우선 환자들에게 수건을 나눠주고 코와 입을 막으라고 고함쳤다""마음이 급해 수건에 물을 묻힐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고령에다 치매 증상이 있던 환자 대부분을 홀로 대피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치매환자를 안정시키며 이 씨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 6층에 갇혀있다고 말한 뒤 소방대원의 구조를 요청했다. 세종병원에서 요양보호사 일을 시작해 올해로 10년째인 이 씨는 "평소 화재 대피 훈련을 받았는데도 머릿속이 하얘졌다""조금씩 검은 연기가 병실로 들어오자 마음이 더 급해졌다"고 말했다. 이 씨는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한편으론 건물 비상계단을 통해 불길이 닿지 않은 옆 식당 건물로 갈 대피로를 생각해뒀다. 초조한 11초가 지났다. '소방대원이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며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소방대원이 병실로 들이닥쳤다. 이 씨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휠체어에 태우는 등 소방대원이 신속하게 환자를 대피시킬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환자들이 추울까 봐 담요까지 챙긴 이 씨는 시꺼먼 연기가 들어찬 병실을 여러 번 드나들며 마지막 환자가 대피할 때까지 자리를 지킨 뒤에야 건물을 빠져나왔다.

 

그는 "도대체 몇 분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가장 높은 건물 6층이라 천만다행이었다""소방대원이 환자를 구조했고 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이 씨는 "사실 다리가 덜덜 떨릴 정도로 무서웠다""다만 2014년 많은 환자가 숨진 장성 요양병원 화재 사건을 보면서 평소 불이 나면 요양보호사로서 환자를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환자를 대피시키고 나오는 과정에서 유독가스를 들이마신 이 씨는 현재 부산 북구 베스티안병원에서 구조된 환자 6명과 함께 치료를 받고 있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내 할 일 제대로 묵묵히 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애국자들임은 틀림이 없다. 말과 행동이 다르고 겉다르고 속다른 사람들은 아무리 직위가 높다한들 나라 망치는 쓰레기들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스포츠닷컴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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